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하면서 미국에도 본격적인 재정위기가 닥치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작용, 전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경쟁사인 무디스가 미국 신용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아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줄어들긴 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주가가 급락했고 시장이 불안정할 때마다 매수세가 몰리던 미국 국채 가격도 한때 영향을 받았다.
18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신용등급 전망 강등 소식이 나온 직후 한때 2% 가까이 빠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안정을 찾아1.14% 하락한 가격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 역시 1.10% 하락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는 1.06% 떨어졌다.
유럽 증시는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약세로 시작했다가 이후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크게 떨어졌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10% 내린 5,870.08을 기록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35% 하락한 3,881.24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2.11% 내린 7,026.85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가격은 신용등급 전망 강등 직후 하락했다가 그리스의 채무 조정 우려가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돼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0.04% 포인트 내린(가격은 상승) 연 3.37%를 기록했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악화돼 위기에 빠질 경우 전세계 석유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54달러(2.3%) 하락한 배럴당 107.12 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1.81달러(1.6%) 하락한 배럴당 121.64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뉴욕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난주에 이어 최고치를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이 지난 주말보다 6.90달러(0.5%) 오른 온스당 1,492.
90달러를 기록,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디스가 미국 재정상황을 두둔하는 보고서를 내놓지 않았을 경우 이날 금 가격은 1,500달러를 돌파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정했다.
한편 S&P 보고서에 대한 공화당의 반응은 백악관과는 달랐다.
백악관은 공화당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 반면 공화당은 "행정부가 지출삭감을 더 추진해야 협조가 가능하다"며 `조건론`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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