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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증시, 美발 악재 이겨내며 급등‥사상최고가 2169.91(2.23%)

더 멀리 뛰기 위해서는 무릎을 크게 움추리는 법. 지난 3일간 움추러들었던 코스피지수가 4일만에 큰 폭으로 올라 결국 다시한번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23포인트(2.23%) 오른 2169.91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만에 S&P발(發) 악재를 이겨낸 셈이다. 해외 대형 IT기업들의 호실적과 국내 기업들의 호실적이 코스피지수 상승세에 윤활유를 부어줬다.

◆ 美 경기둔화 우려 덜어져‥외국인 컴백

밤사이 뉴욕증시는 전날의 신용등급 전망 강등 악재를 하루만에 이겨내며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지만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 재정감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또한 우려감을 덜어줬다. 또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도 "미국이 `AAA'인 국가신용등급을 상실할 위험은 없다"며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동안 걱정되던 미국 주택착공 지표도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발표됐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3월 주택착공이 전달보다 7.2% 증가해 54만9000건(연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월 주택착공 건수는 지난달 발표됐던 47만9000건에서 51만2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7일만에 매수전환하며 1083억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8일만에 매수전환하며 67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개인만이 3603억원 순매도했다. 국가, 지방, 기금이 매수우위였다.

미쓰비시 UFJ 자산 운용사 이시가네 기요시 전략가는 “밤사이 미국의 주택지표가 개선되며 미국의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이것이 시장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 생큐 인텔‥전기전자주 급등

IBM, 인텔, 야후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국내 전기전자주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전기전자주는 4.24% 올랐다. 해외 전기전자 업체들의 호실적에 업황개선 기대감이 불거지며 국내 전기전자 업종이 오르고 있다.

IBM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9억 달러(주당 2.31달러)를 기록했다. 인텔 또한 1분기 주당 순익이 32억달러(주당 59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했던 24억달러(주당 43센트)보다 29% 증가했다. 야후는 1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감소하긴했지만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예상치인 주당 순익이 16센트를 소폭 웃돈 주당 17센트로 집계됐다.

SMBC 닛코증권 니시 히로이치 주식매니져는 “인텔의 호실적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아직 회복단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줬다”며 “인텔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 (916,000원 ▲ 41,000 4.69%)는 이날 4.69% 급등다. 전날 삼성전자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자산을 미국 씨게이트테크놀로지에 매각한다고 밝힌 것도 주가에 긍정적이였다. 삼성전자는 HDD를 매각하며 씨게이트의 지분 9.6%를 확보하고, 씨게이트에 낸드플레시를 공급하기로 했다. 하이닉스(000660) (34,300원 ▲ 1,500 4.57%)도 4.57% 올랐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LG화학(051910) (541,000원 ▲ 21,000 4.04%)은 5.58% 올랐다. 사상최고치다. LG화학의 고공행진에 LG(003550) (96,600원 ▲ 9,100 10.40%)도 10.40% 올랐다. 포스코도 전날 오는 22일 주문 투입분부터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 등 주요 철강재 가격의 내수판매가격을 16만원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이날 2.73% 급등했다.

도요타자동차가 북미과 중국 지역 내 공장의 감산을 오는 6월 3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히자 현대차그룹주도 씽씽달렸다. 현대차(005380) (232,500원 ▲ 7,000 3.10%)는 3.10%, 현대모비스(012330) (356,500원 ▼ 4,000 -1.11%)는 1.53% 올랐다. 다만 기아차(000270) (76,700원 ▲ 0 0.00%)는 보합이다.

이 외에 SK이노베이션도 실적기대감에 5% 이상 급등했다.

한편 증시 상승에 증권업종은 5% 올랐으며 보험·금융·서비스·철강금속·화학·은행업종은 2%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