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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中 경제 아직 뜨겁다…긴축고삐 더 조일듯

- 1분기 경제성장률 9.7%…예상 웃돌아
-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32개월 최고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긴축적 통화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경기 과열 우려는 여전하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보다 0.1%P 둔화하는 데 그쳤고, 물가상승률은 32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당초 예상보다 긴축 정책의 고삐를 단단히 죌 것으로 예상된다.

◆ 성장률 예상 웃돌아…물가는 32개월 최고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3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증가율은 블룸버그의 전문가 예상치(9.4%)를 웃돌았고, 전분기(지난해 4분기) 9.8%보다는 소폭 둔화했다. 지난해 전체 경제성장률은 11.9%였다.

1분기 GDP는 전분기보다는 2.1% 증가했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GDP를 발표했다. 일각에선 전분기보다 GDP가 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으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를 웃돌면서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상승, 전문가 예상치(5.2%)와 전월(2월) 상승률(4.9%)을 모두 웃돌았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보다 7.3% 뛰었다, PPI 상승률은 로이터의 전문가 예상치(7.2%)를 약간 웃돌았다. 올 1분기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했다. 3월 산업생산은 14.8%, 소매 판매는 17.4% 늘었다.

◆ 긴축기조 강화 불가피

이날 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 중국의 긴축 정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진단이 주류를 이뤘다. 지난주 로이터 통신이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한 차례 정도의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이 계속 두 자리 수에 육박하고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문가들은 당초 전망보다 긴축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에 소재한 화바오 신탁의 니에원 연구원은 “CPI를 포함해 경제지표가 모두 시장의 전문가 예상치 이상이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긴축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고 말했다. IFR 마켓의 조지 워싱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인민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을 뿐 과열을 아니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중국 정부가 긴축 기조를 고수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궈타이쥐난 증권의 왕진 연구원은 “중국 경제에 과열 위험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금리와 지급준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민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이후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급준비율은 지난해부터 무려 아홉 차례 인상, 현재 20%를 가리키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이번 주 “모든 수단을 사용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겠다”고 밝힌 것은 중국 정부의 물가 억제 의지를 잘 반영한다.

◆ 연내 1%P 추가 금리 인상 전망도

지난 3월 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높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마찬가지 이유로 6~7월에도 물가는 더욱 고공행진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싱가포르의 OCBC 은행은 CPI 상승률이 올 2분기에 5~5.5%를 기록하고, 6월에 최고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중국의 1년 만기 예금금리가 3.25%인 것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계속 마이너스(-)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최대 1%P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IFR마켓은 올해 기준금리가 0.5~0.75%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인상 재개 시점은 오는 6월로 추정했다. 싱가포르에 소재한 포어캐스트는 “중국 정부가 긴축 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적어졌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기준금리가 1% 가량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앞으로 수분기에 걸쳐 둔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선먀오링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앞으로 수분기에 걸쳐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며 “3분기부터 성장 둔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