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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코스피 2분기에도 상승세 이어질듯

 

증시가 예상외의 속도로 질주를 하고 있다. 2분기가 시작된 1일 증시는 7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2121.01)를 갈아치웠다. 최근 국내 증시의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 대지진 사태 후 벌어진 원전 사태, 계속되고 있는 중동 불안, 유럽 재정 위기 등 그동안 시장을 짓눌러 왔던 불확실성을 이겨내고 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는 미증유의 사태를 맞아 예측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였다.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충격이 다시 한번 증시에 몰아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했다.

하지만 이 같은 걱정은 이날 증시의 모습에서 보여주듯이 기우로 판명됐다. 지난달 전체로 놓고 봤을 때도 코스피는 상승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는 그만큼 우리 증시의 체력이 튼튼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고비를 잘 넘겼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 증시를 짓누를 악재들은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이 같은 기조가 언제까지 진행될 것인가에 있다.

일단 시장에서는 대부분 2분기 강세를 점치고 있다. 그 이유는 단연 최근 증시 강세의 주역인 외국인 때문이다.

날이 갈수록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외국인들이 그 추세를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외국인들은 13일째 연속 순매수 움직임을 보였으며,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주체로 자리잡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자금 동향을 보면 신흥시장의 자금 이탈 흐름이 진정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사태가 진정된 국면에서 나타난 것이어서 상당한 의미가 있고 앞으로 우리 증시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전날보다 0.68% 오른 2121.0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일 서울 외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활짝 웃고 있다. <이승환 기자>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0일 사이 아시아 펀드에 4억1000만달러의 선진국 자금이 유입됐으며, 이는 10주 만에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글로벌 이머징 마켓(GEM) 펀드에는 26억4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이는 지난 1월 첫째주 이후 최대 규모다.

여기에다 3월 결산을 끝낸 기관들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수급에서 주요 변수다. 기관들은 보통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면서 강한 매수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또 2분기 기업 실적이 1분기보다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시에는 호재라는 분석이다.

다만 외국인 움직임에 대해서는 다소 경계의 목소리가 있다. 원ㆍ달러 환율에 베팅을 하는 외국인들이 일부 섞여 있어 향후 시장의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