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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BIZ 주간이슈] 고공행진 '물가' - 최고기록 '주가'

증시 강세와 고(高)물가로 희비가 엇갈린 한 주였다. 4월 첫 날 코스피 지수는 사상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4.7%를 기록, 석 달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산업생산 및 현재 및 미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 선행지수는 모두 하락해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어둡게 했다.

◆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4.7%…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

소비자물가가 석 달 연속 고공행진 하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4.7%,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4.1%, 지난 2월 4.5%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석 달 연속 4%를 넘어섰다.

기획재정부는 높은 물가상승률의 이유를 공급측과 수요측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급측 충격은 높은 농축수산물 가격과 유가 상승 등이며, 수요측 압력은 농수산식품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와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폭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재정부는 "농산물 공급 정상화, 구제역 진정 등으로 농축산물 가격불안 요인이 2분기 이후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에 대해서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고유가가 상당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 서비스요금 등 국내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4월 첫 날 증시 사상 최고치 기록.. 환율 1100원선 붕괴

4월 1일 한국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31포인트(0.68%) 오른 2121.01을 기록했다. 지난 1월 19일 2115.69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석 달 만에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환율은 1100원 선이 붕괴했다. 지난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7.5원 내린 1096.7원에 마감했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08년 9월 10일(종가 기준 1095.5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환율 하락세는 다음날에도 계속돼 1일 원화환율은 5.6원 내린 1091.1원으로 마감했다.

증시 강세 및 환율 하락(원화 강세)의 원인은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이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자 해외 투자자들이 아시아시장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1일 증시 강세를 이끈 것은 7300억원 넘게 순매수한 외국인 덕이었다.

원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노무라증권은 오는 2분기(3~6월)에 환율이 달러당 1060원, 바클레이즈는 1075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연말 환율이 105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 산업생산, 선행, 동행지수 모두 하락

지난달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산업생산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광공업 생산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2.3% 감소했다.

노사 분규 여파로 자동차 생산은 전월보다 9.4% 줄었고, 한파에 따른 봄 신상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의복 생산은 22.2% 줄었다. 소ㆍ돼지 전염병 구제역(口蹄疫) 영향으로 서비스업 역시 5개월 만에 3.4% 감소세로 돌아섰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와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역시 동반 하락했다. 지난 12월부터 2개월 연속 반등했던 경기선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6%포인트 하락 반전했고,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규돈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모든 산업활동 지표가 전월보다 감소했다"며 "2월만 보면 일단 경기가 꺾였다고 보는 게 무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 국내에서도 방사성 요오드 검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새나온 방사성 오염 물질이 우리나라에까지 날아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1일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대기부유진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대구ㆍ부산ㆍ제주ㆍ강릉ㆍ청주 다섯 곳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출된 요오드 방사선량은 인체에는 나쁜 영향을 주지 못하는 극미량( 0.054~0.588m㏃/㎥) 수준이다. 가장 많은 방사선 요오드가 나온 곳은 강릉으로 0.588m㏃/㎥이지만, 이는 연간 피폭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X-선 촬영 때 받는 선량의 1800분의 1에 불과하다. 방사성 세슘의 경우 전국 어느 곳에서도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