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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엔 캐리' 기대에 외인 자금 한국으로…증시 2100선 코 앞

외국인이 ‘바이(Buy) 코리아’를 외치며 증시를 다시 2100선에 올렸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9.25포인트(0.93%) 오른 2091.3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소폭 상승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을 키웠고, 장중에는 21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지수가 강세를 보인 것은 외국인의 '큰 손' 덕분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500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기관이 1000억원 순매수했고, 프로그램 매매도 8000억원 매수우위였다.

외국인은 11일(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달러 대비 엔화 환율 상승)가 나타나며 '엔 캐리 트레이드'(이자가 낮은 일본 엔화를 빌려 수익이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것)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에 대거 들어온 것으로 분석한다.

당초 전문가들은 일본 대지진 직후 재해 복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엔 캐리 자금이 대거 청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본 은행이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대거 재건 자금을 쏟아내자 엔 환율은 4일 연속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철중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돈을 풀고 있고,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며 출구 전략에 대한 논의도 등장하고 있어 달러 강세-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금융과 전기전자 업종이 크게 올랐다. 은행과 기계, 운송장비, 건설 업종도 2% 넘게 올랐다. 삼성전자(005930) (926,000원 ▲ 10,000 1.09%)하이닉스(000660) (31,550원 ▲ 550 1.77%), 그리고 신한지주와 KB금융(105560) (56,900원 ▲ 900 1.61%)가 모두 1% 넘게 올랐다. 장중 현대차(005380) (210,000원 ▲ 3,000 1.45%)기아차(000270) (68,600원 ▼ 100 -0.15%)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