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한국전력에 대한 증권사들의 엇갈린 시각
◆ 전기요금 동결이 주가의 걸림돌
한전 주가에 대한 비관론의 핵심은 전기 요금 동결이다. 정부가 물가 상승을 우려해 전기 요금을 동결하면서 한전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번 겨울 혹한으로 전열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피크를 경신하는 등 올 1분기 적자 폭은 더욱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우증권은 지난 7일 낸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은 UAE 원자력 발전 관련 매출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를 제외한 국내 전기 사업은 적자를 기록 중”이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혹한에 따른 피크 전력 사용 증가로 3937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민석 연구원은 “한전은 대부분 고가의 LNG 발전 가동을 통해 전력을 사들이고 있어 비용 부담은 1분기에도 지속할 전망”이라며 “지난 3년간 정부의 지나친 요금 규제를 감안한다면 올해 1분기까지 적극적인 투자는 삼가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올 7월 도입될 연료비 연동제에 대해 “요금인상 없는 연동제 도입은 실적의 악화를 막을 뿐 반드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고는 볼 수 없다”고 못박았다. 투자의견도 향후 6개월간 시장수익률 대비 -10%에서 10%포인트의 주가 변동이 예상되는 ‘시장수익률’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5.7% 내린 3만3000원. 이는 이번 달 에프엔가이드에 발표된 한전 관련 9개 증권사 리포트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양지환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전기요금 필요 인상률은 약 10%에 달하지만,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으로 요금인상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올 상반기까지 요금인상 가능성이 낮은 만큼 투자시점을 늦춰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향후 원전 수주 시 자금 조달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동부증권은 “터키 원전 수주 실패 이후 파이낸싱과 관련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며 “초기 사업 진행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4만7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 원전 수주 자금조달에 문제는 없을까
이와는 반대로 한전에 대한 낙관론은 원전 수주와 관련해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고, 정부가 올 상반기 안에 전기 요금을 인상할 전망이라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삼성증권은 “한국전력의 올해 UAE 사업 매출이 최소한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장 높은 등급의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향후 12개월 동안 예상 절대 수익률이 30% 이상이고 업종 내 상대매력도는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의견이다. 목표주가도 4만4000원을 유지했다.
김승우 연구원은 “UAE 원전 수주와 관련해 수출입은행의 100억 달러 자금 지원이 계약상 선행조건이라는 의혹이 있지만, 지식경제부와 한전은 이를 원전 공사 진행과 공사대금 수취와는 독립적인 문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한전이 지난해 UAE 원전사업으로 약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것을 볼 때 공사대금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KB투자증권은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정부가 올 상반기 중 중장기 전기요금 인상 방안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며 “올 하반기 4%, 내년 상반기 3% 수준으로 예측되는 상황으로 올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에 따른 주가의 부정적인 흐름은 7월 연료비연동제 시행,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발표로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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