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 2011.02.11 16:19 / 수정 : 2011.02.11 16:36
이날 외국인은 615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날 1조원보다는 적은 규모지만 여전히 강한 매도세다.
◆ 신흥 시장의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 겹쳐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아시아 신흥국들의 물가 상승 압력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대증권의 유수민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이에 따른 통화 강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장 전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는 6.2%를 기록하며 2년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영증권 임태근 선임연구원도 "외국인들은 2월 4일 기준 소비자물가지수가 4% 넘는 대다수 신흥국에 대한 매도세를 확대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소비자물가지수가 4%를 넘지 않았던 일본, 호주, 태국, 대만에 대해서도 매도세를 키우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아시아지역 전체로 불거졌다"고 말했다.
높아져가는 물가 압력에 따른 긴축 우려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기는 원인이다.
대신증권 오승훈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들어 중국의 긴축 강도가 높아지며 경기가 둔화, 감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심리가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해도 중국의 경제 지표 성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긴축이 성장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만연했지만, 긴축 강도가 세지면서 시장이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동부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다음 주 중국이 발표하는 CPI는 5.4%가 시장의 예상치인데 이를 웃돌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며 “중국의 추가 긴축 우려와 함께 다음 달 한국도 추가로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지는 등 긴축 이슈가 계속 아시아 지역을 맴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 외국인, 언제까지 팔까?
한편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있다고 평가했다.
유수민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 물가 상승률이 둔화돼야 외국인의 매도 추세가 매수세로 돌아설 것"이라면서도 "최근 외국인 자금의 이동은 신흥국에서 경제 상황이 더 나은 선진국으로 가는 '지역간 이동'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 전체를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승훈 팀장은 “지금은 가격 조정 기간”이라며 “(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3월까지 매도세가 지속된 후 4월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팀장이 밝힌 코스피지수의 1차 지지라인은 1930~1950포인트다.
김일혁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신흥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는 현상은 재작년부터 유럽에서 신흥국으로의 자금흐름과 반대되는 추세”라며 “이는 그동안 신흥국으로 일방적으로 이동했던 균형이 맞춰져 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아시아 등 신흥국과 미국·유럽 선진국 시장의 균형이 맞춰지면 외국인은 다시 돌아올 것이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이어 “주가는 1960~2000포인트 사 이에서 하단을 다지고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월 이후 오히려 추가로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훨씬 웃돈다면 3월 초 이후에 추가로 외인의 매도 강도가 커질 수 있다"며 "3월까지는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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