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보너스, 배당, 연말정산 등으로 여윳돈이 생겨서인지 주식투자 성공 방법을 알려달라는 사람이 많다. 비법은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되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 한 번쯤은 과연 주식투자에 대해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었는지 스스로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투자의 대가 피터 린치는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자격을 5단계로 판별하고 있다. 첫째는 기본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로 없어도 사는 데 지장이 없는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지적능력을 판별하는데, 너무 똑똑하거나 너무 우둔한 사람은 주식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언뜻 보면 천재가 주식투자를 하면 떼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그런 사람들은 주식투자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천재들이 주식에 투자했다가 대거 실패한 사례를 빈번히 볼 수 있다.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유명한 아이작 뉴턴은 사우스 시(South Sea)에 투자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본 후 "천체의 모든 물체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사람들 광기는 도무지 알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톰소여의 여행` 작가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도 소설로 벌어들인 엄청난 수입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파산하고는 "10월이 주식투자 하기에 가장 위험한 달이다. 또 다른 위험한 달은 7월과 1월, 9월과 4월, 5월과 3월, 6월과 12월, 8월과 11월, 그리고 2월도 그렇다"며 주식투자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국이 낳은 최고 경제학자 어빙 피셔의 주식투자는 어떠했을까. 화폐이론에 뛰어난 업적을 남겨 지금도 경제교과서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그는 미국 대공황 직전에 자신의 전 재산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완벽하게 파산했다. 심지어 "주가는 이제 떨어지지 않는 고원에 도달해 있다"는 명언을 남긴 직후 다우지수는 90% 폭락이라는 기록을 세워 후대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결국 주식투자 성공 요건은 지능에 있지 않다는 의미다.
넷째는 주식투자 정보를 뉴스와 신문 이외에서 얻느냐는 것이고, 마지막 다섯째는 냉정하고 유연하며 참을성 있고 자기 자신을 신뢰하느냐다. 두 질문은 서로 다른 이야기 같지만 같은 자격조건을 말하고 있다. 인쇄매체를 통해 나타난 주식투자 권유는 주가가 상승하고 난 이후인 때가 많다. 기업 탐방을 통해 남들이 알지 못하는 내용을 파악하고 추가 상승 여력을 충분히 분석한 후에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가지고 기업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자만이 객관적으로 투자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고민과 탐구하에 보석 같은 주식을 발굴해내는 것은 참으로 값진 일이다. 하지만 주식투자에 투여할 충분한 물리적ㆍ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투자전문가에게 맡기는 간접투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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