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끝나면 재테크 어떻게… 은행권 PB 5명의 조언] "해외 악재 많아… 당분간 주식투자는 신중"
예금 등 안전자산에 30~50%, 주식형펀드에 30% 넣길
"울고 싶을 때 뺨 맞은 격이다."(김학년 하나은행 PB팀장), "근질근질하던 차에 마침 세게 긁혔다."(조성만 신한은행 PB팀장)지난주에 이어 31일 이집트발(發) 악재로 주가가 하락한 데 대해 국내 은행의 재테크 전문가들은 "조정(단기적인 주가 하락)을 기다리던 주식시장에 하락할 단초를 제공해줬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와중에도 한편에선 불안감으로 조마조마한 현재의 증시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이에 31일 신한·국민·우리·하나·기업 등 국내 5개 은행의 재테크 전문가들에게 설 연휴 이후 상반기 재테크 전략을 짤 때 염두에 둬야 할 핵심 요인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자산 배분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물어봤다.
◆중동·남유럽·중국 등 해외 돌발변수 많아
재테크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에 국내 주가가 계속 오를 여지가 있지만 해외발 악재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이에 못지않다"고 입을 모았다. 외부적인 불안요인으로는 이집트발 유가 상승 가능성을 비롯해 남유럽의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 중국의 긴축으로 인한 경기 회복 지연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고수익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목표수익률을 정한 뒤 보수적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PB팀장은 국내의 '물가 상승'과 '가계 부채'를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김학년 하나은행 영업1부 골드클럽 PB팀장은 올 상반기 주가 고점을 2400~2500으로 높게 잡으면서 "미국과 유럽 경제가 회복되고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 그동안 풀린 글로벌 유동성(자금)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은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가 느린 데다 중국의 긴축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면서도 "주가 하락 여지도 크기 때문에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고 기회가 되면 과감하게 차익을 실현하라"고 조언했다.
◆주식 간접투자 상품에 주목을
5000만원의 여윳돈이 있다고 가정하고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를 물었다. 이 중 30~50%를 정기예금 등 안전 자산으로 보유하고 30% 내외를 국내 주식형 펀드 등에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한 전문가가 많았다. 주식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일부는 주식과 연계한 간접상품에 투자하거나 즉시 전환이 가능한 단기 상품에 넣어 두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우신 센터장은 "기업은행 중금채는 예금과 같은 기능을 하면서도 연 4.6%로 확정금리가 높다"며 상반기 중에 50%를 중금채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30%는 국내 주식형 펀드나 ELF(주가연계펀드)에 투자하고, 20%는 MMF(머니마켓펀드)·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에 유보해 추가로 투자할 기회를 엿보겠다고 했다.
조성만 팀장은 40%를 ELS(주가연계증권)에 넣고 20%를 분할해서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승안 팀장은 회사채와 특판 예금에 30%를 맡긴 뒤 20~30%를 ELS와 ELF에 나눠 투자하겠다고 했고, 박승호 팀장은 6개월 이상 정기예금에 20%, 채권에 20%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올 상반기 주가 전망을 가장 밝게 본 김학년 팀장은 "낙폭이 컸던 브라질 등 신흥시장과 최근 꾸준히 돈이 유입되는 미국 등 선진시장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 30%를 투자하는 것 외에 해외 시장에도 여유자금의 20%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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