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인수자금 5조 확보… 하나금융, 내달 인수 완료
하나금융은 5일 "오는 10일 열릴 이사회에서 10여 군데 재무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최대 1조5000억원 규모의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누가 얼마나 투자할지는 공시사항이기 때문에 아직 밝힐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작년 12월부터 수차례 회사채를 발행해 약 1조5000억원을, 작년 12월과 지난달 각각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의 현금배당을 통해 총 2조2000억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까지 포함할 경우 하나금융은 총 5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따라서 외환은행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私募)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 4조6888억원(주당 1만4250원)을 지불하는 데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중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외환은행 주식 인수 승인을 얻어 인수대금을 지급하면 하나금융은 공식적으로 외환은행의 최대주주가 된다.
한편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유상증자의 경우 보통주 외에 전환우선주(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를 함께 발행하고, 보통주에 대해서도 일정 물량은 보호예수(주요 주주가 일정 기간동안 주식을 처분할 수 없도록 유예기간을 두는 것)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는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 등)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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