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 영향은 축소
- 실적 호재와 유가 상승에 주가도 올라
뉴욕 증시는 31일(현지시각) 상승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 거래일보다 68.23포인트(0.58%) 상승한 1만1891.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19포인트(0.49%) 상승한 2700.08에,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78포인트(0.77%) 오른 1286.12에 올해 1월 거래를 마감했다.
한 달 동안 다우존스는 2.5% 상승하면서 2007년 이후 가장 상승률이 높은 1월을 기록했다. S&P500은 2.3% 상승했다.
이날 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유 관련주가 상승했다. S&P500에 편입된 종목 가운에 에너지 관련주는 2.6% 상승하면서 이날 가장 많이 올랐다.
세계 원유 공급분의 3분의 2 를 차지하는 브렌트 유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뛰어넘었다. 이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으로 세계 1위인 엑손 모빌은 원유 수요 증가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 4분기에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엑손은 지난 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고 발표했고, 이날 주가는 2.1% 상승한 주당 80.68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내추럴이 메시에너지를 인수한다고 발표하고 나서 메시의 주가는 9.8% 급등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1일 이집트의 국가 신용등급을 'Ba1'에서 'Ba2'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요 신평사 중 처음으로 등급 조정에 나섰다. 그러나 이집트의 지정학적 위험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이지 않고, 그 규모도 크지 않다고 판단되면서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한 투자회사의 투자책임가는 “경제 성장력과 지정학적 위험이 맞붙고 있다”면서 “실적이 호재를 보이고 인수합병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에 경기 회복세가 더 강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케네스 피셔는 “이집트 사태와 같은 재료는 시장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전에 증시를 위축시키곤 한다”면서 “이 일이 다리를 갖고 멀리 퍼질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주식시장에 대해 이전만큼 강세장을 전망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주식시장은 최근 개선된 어닝과 지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에 편입된 기업들 대부분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1월 10일부터 실적을 공개한 187개 기업들 중 139개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지출과 개인소득이 전달보다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12월 명목 소비자지출이 전달보다 0.7% 증가했다고 31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의 예상치인 0.5%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1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는 68.8을 기록해 전달(66.8)보다 상승했다. 이는 블룸버그의 전망치인 64.5를 웃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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