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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이집트 우려에 뉴욕 증시 하락..다우 166.13P↓ (종합)

이집트 우려에 뉴욕 증시 하락..다우 166.13P↓ (종합)

- 수에즈 운하 막힐까봐..상품가격 급등
- 안전자산 사들여..달러, 국채

뉴욕 증시는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 사태에 따른 우려로 28일(현지시각) 하락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66.13포인트(1.39%) 하락한 1만1823.7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8.37포인트(2.48%) 하락한 2686.91, S&P500은 23.20포인트(1.79%) 하락한 1276.3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다우는 11월 16일 이후 가장 큰 장 중 낙폭을 기록했고, 한 주 동안 0.41% 하락했다. 이로써 다우는 지난 8주일간 계속 주간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번 주에는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S&P500은 이번 주에 0.55% 하락, 나스닥은 한 주간 0.10% 하락했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됐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전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이글자산운용의 에드 코워트는 "이집트가 현재 가장 두드러지는 위험이다"라면서 "수에즈 운하가 폐쇄될 경우 원유 공급 길이 막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집트는 중동에서 생산된 원유를 다른 선진국으로 운반하는 수에즈 운하가 관통하는 지역이다.

수에즈 운하의 폐쇄 우려 때문에 유조선 제조사와 운반회사 등의 주가가 급등했다. 프론트라인은 8%, 오버시스 쉽홀딩은 6.2% 각각 급등했고 제너널마리타임은 11% 뛰었다.

시카고선물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장 중 19.86까지 급등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달러와 국채, 금을 사들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집계하는 달러 인덱스는 0.5%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의 수익률(금리)는 3.33% 하락했고, 금 값은 올랐다. 유가는 4.6% 상승했다.

키브라이빗뱅크의 닉 래이는 "우리의 눈 앞에 엄청난 혁명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S&P500에 편제된 기업들 가운데 이집트 지역에서 사업하는 곳은 거의 없지만, 유가와 상품가격에 어떻게 영햐을 미치느냐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ING투자운용의 폴 젬스키는 이집트 시위가 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이 과매수를 하게 됐다고 이날 상품가격 급등을 설명했다.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소비 회복과 수출 증가에 힘입어 3.2%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장 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시장 전망치인 3.5%에 못 미치는 것이다.

미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1.7%, 3분기 2.6%에 이어 4분기 3%대로 올라서며 점점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미국 경제 성장률은 2.9%로 집계돼 지난 2005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주가가 3.9% 하락했다. MS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은 5% 올랐지만, 순익은 약간 감소했다.

정유사인 셰브론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 4분기 순익이 72% 증가했지만, 매출이 애널리스트의 전망치에 못 미쳤다. 셰브론의 주가는 이날 1.5% 하락했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포드자동차는 13% 하락했고 아마존닷컴도 7.2%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