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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

저성장을 감수하고 살아남는 방법

은행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3.95%에 불과하다.

이자소득세와 주민세 16.5%까지 제하면 정말 쥐꼬리만한 예금 이자 수준이다. 여기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은행에 돈을 맡겨놓아도 도대체 돈이 불지 않는다. 2012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2%이며 한국은행은 올해는 2.5%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자소득으로 살아가는 퇴직자들이 한숨을 쉬고 있으며 어떻게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올려보려고 사업에 손을 댔다가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2012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에 불과했다. 올해는 2.8%로 다소 상승하겠지만 3%대에는 턱없이 못 미칠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이제는 저성장을 감수하고 각자가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빵빵한 연금이 나오는 공무원이나 군인 교사 등을 제외하고는 요즘 은퇴자들은 ‘내가 먼저 죽느냐, 아니면 돈이 먼저 떨어지는가’를 두고 고민에 휩싸여 있다고 한다.

‘저성장, 저금리 그리고 장수.’ 노후를 맞이하는 사람들을 옥죄는 단어들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발간하는 ‘은퇴와 투자’ 최근호는 ‘무전장수 리스크’를 벗어나기 위한 2013년판 노후 준비 환경 10가지를 소개했다. 노후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한다.

첫째, 저금리시대를 해외채권으로 돌파하라.

쥐꼬리만한 예금보다 수익성이 높고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는 안정적인 상품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 해외채권은 장기 수익률 면에서 예금보다 우위에 있고 이자수익이 있기 때문에 금융 위기 등의 위험한 상황을 겪어도 원금을 회복하는 속도가 주식 등의 위험자산보다 빠르다고 조언한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해외채권을 직접 투자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채권형 펀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 비과세 재형저축에 주목하라.

18년 만에 부활하는 이번 재형저축(재산 형성 저축)은 2015년까지 가입분에 한해서 이자와 배당소득이 최장 10년간 비과세된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이 2012년을 마지막으로 비과세혜택이 사라졌기 때문에 재형저축이 앞으로 비과세저축의 대명사가 될 전망이다.

총 급여 5000만 원 이하 근로자나 소득금액 3500만 원 이하 사업자가 대상이다. 납입한도는 연간 1200만원, 분기한도는 300만원이다. 장기간 운용되는 상품인 만큼 자녀 연령에 맞춘 교육비나 노후대비를 위한 장기금융상품으로 활용하면 유리하다.

셋째, 주택연금을 더해 4층 보장으로 준비하라.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의 3층 연금망을 구축한 사람은 많지 않다. 착실하게 3층 연금망을 구축한 사람이라도 65세 이후에는 생활비 부족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3층 연금망 구축도 버거운 상황에서 또 다른 금융상품을 준비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주택연금은 부부 모두 만 60세 이상이고 9억원 이하의 1주택 소유 시 신청할 수 있다. 부부 모두 사망할 때까지 일정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60세인 사람이 5억 원 정도의 주택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매달 약 115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넷째, 주부도 국민연금에 가입해 연금은 맞벌이 하라.

직장을 그만 둔 주부도 추가납부제도를 활용하면 노령연금을 탈 수 있다. 처음부터 외벌이었던 가정도 국민연금 임의가입제도를 이용해 솟아날 구멍이 있다.

임의가입은 연금보험료 납부경험이 있으나 현재 소득활동을 하지 않고 연금을 받기 위한 최소 가입기간(10년)이 부족한 전업주부들이 주로 가입하지만 아예 연금보험료를 납부한 경험이 없는 사람의 가입도 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08년에 2만7614명이었던 임의가입자가 2012년 10월에는 20만9083명까지 늘어났다.

다섯째, 평균 수명이 늘고 있다. 100세형 상품으로 준비하라.

현재 나이가 40세라면 남성은 평균 39년, 여성은 45.5년을 더 살 것이라고 한다. 늘어나는 수명을 보장할 수 있는 종신형 연금 상품이 필요하다. 지난해 노인 1인당 의료비는 평균 296만원에 달했다. 노후 의료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보장기간이 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여섯째, 저성장추세가 굳어졌다. 적게 쓰는 게 답이다.

생활규모를 줄이는 다운사우징 외에는 답이 없다. 노후에 큰 집은 여러 가지로 부담이다. 주택 다운사우징으로 관리비도 줄이고 나머지 돈은 여유자금으로 굴릴 수 있다.

일곱째, 평생 현역시대다. 인적자본에 투자해라.

자기 가치를 높여 60, 70세에도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인적자본은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퇴직 전부터 꾸준히 재교육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내 인생의 ‘앙코르 커리어’는 무엇일까 고민해보자.

여덟째, 퇴직 후 창업은 돌다리도 세 번 더 두드려 봐야 한다.

우리나라 자영업자가 700만 명을 넘어섰다. 50대 이상이 30%를 넘어섰다. 베이비 부머가 은퇴 후에 창업해 성공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퇴직 후 창업은 충분한 준비기간과 사전교육, 현장 검증 등을 통해 돌다리도 세 번 더 두드리고 건넌다는 마음가짐과 조심성이 필요하다.

아홉째, 은퇴 후 재정은 독립하되 자녀와 정서적 교류는 유지하라.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세대의 50.7%가 자녀에게 생활비를 의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제 자녀가 1, 2명인 시대다. 자녀에게 의존하려면 큰 부담이 된다. 재정적으로 자녀에게 독립을 하되 심리적 정서적으로 유대를 나누는 형태의 교류가 바람직하다.

마지막 열 번째로 미혼싱글은 더 많은 준비를 해라.

요즘 30대 중에는 결혼을 선택사항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미혼싱글을 노후 준비에 더 세심해야 한다. 자신을 부양해줄 배우자나 자녀도 없기 때문이다. 기혼자도 마찬가지이지만 연금저축, 퇴직연금은 필수적이며 의료실비보험도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