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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

부자들의 목표수익률은 어느 정도일까.

`부자들에겐 부자DNA가 따로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항상 궁금하다. 

부자들과 호흡하는 은행 PB들에게 물은 결과 `부자DNA`까지는 아니라도 부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보통 사람보다 더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부자들은 재테크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 수집에 적극적이다. 

여러 금융회사와 거래하면서 공식적 정보를 수집하고, 개인적 인맥을 통해 비공식적 정보를 얻는다. 심지어 사우나에서도 정보가 오간다. 정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녹아 있는 것이다. 사업가들은 지인들에게서 산업 정보를 많이 얻는 만큼 개별 주식 종목이나 업황에 대한 식견이 탁월한 경우가 많다. 

부자들은 자신의 자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항상 상황을 점검하고 좋은 투자 기회를 물색한다. 

대부분 경제신문과 경제주간지를 구독하고 있으며 PB 등 전문가 자문을 주기적으로 받는다. 경제나 재테크 관련 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국내외 뉴스에도 항상 귀를 기울인다. 

투자와 관련한 결정은 작은 차이가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 후 큰 자산가치 차이로 나타난다. 

세상 모든 일에 `공짜`는 없다. 하물며 재산을 불리는 일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4대 은행 간판PB들이 말하는 슈퍼리치 포트폴리오 

- 절세 가능한 즉시연금 가입은 필수…金·물가연동국채 등 틈새상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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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대표 PB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승희 신한은행 PWM도곡센터 부지점장, 김정민 우리은행 투체어스잠실센터 부지점장,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골드클럽 센터장, 허창준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왼쪽부터)은 지난 10일 매일경제 본사에서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충우 기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하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전부터 `강남스타일`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강남 부자들 재테크 얘기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돈 굴리기가 어렵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하자니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하우스 푸어`니 `깡통주택`이니 하는 무시무시한 단어가 일반명사화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 엄두는 더욱 나지 않는다. 은행에 묶어두자니 금리가 너무 낮아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그야말로 `재테크의 암흑기`다. 이럴 때 부자들은 어떻게 투자하는지 알 수 있다면 투자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강남 부자들의 투자스타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전문가 4명을 한자리에 모았다. 

김정민 우리은행 투체어스잠실센터 부지점장,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골드클럽 센터장, 정승희 신한은행 PWM도곡센터 부지점장, 허창준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가나다순)은 30억원이 넘는 금융자산을 굴리는 자산가들의 투자 이야기, 이들과 호흡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을 함께 들려줬다. 

부자든, 평범한 사람이든 투자 성향은 개인 차이가 있기 마련이지만 전문가들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 전략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절세상품은 꼭 챙기고, 언제든 투자할 수 있도록 실탄(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엔 필수다. 

저금리 시대엔 자산가들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비과세상품이나 절세상품을 통해 세금을 아껴 떨어진 수익률을 벌충하려는 것이다. 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올해까지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즉시연금 상품은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이다. 

언제든 돈을 찾을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가 마땅한 투자처가 나오면 실행에 옮기는 것도 부자들의 공통점이다. 고금리를 보장해주는 상품이 많지 않은 만큼 짧은 기간만 투자하는 `치고 빠지는` 전략이 대세다. 

투자 목표는 `중위험ㆍ중수익`으로 삼고, 정기예금을 넘는 수준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틈새상품이라면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틈새상품은 브라질 국채, 물가연동 국채,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 골드바 등으로 개인 성향에 따라 다양했다. 올해 짭짤한 수익을 얻은 상품은 채권형 펀드라는 의견이 많았다.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아직 관망세다. 주택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행동에 나서기에는 아직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부동산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다. 

50대 이상 부자들은 부동산 자산 비중이 70%를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강남 부자들의 투자스타일을 대충 엿봤다면 이젠 재테크에 임하는 그들의 자세도 배워 보자. 

부자들은 잘 아는 것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 익숙하거나 성공해본 것에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했고, 생소한 것이라면 충분히 연구한 후 투자에 나섰다. 

정보를 수집해 이를 재테크 정보로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났고, 자신의 네트워크를 재테크로 연결하는 능력도 탁월했다. 

또 하나 강남 부자들의 공통점. 

그들은 직업에 몰두하듯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재테크에 공을 들이고 있었다. 

[이은아 기자] 

"강남부자들 언제든 현금화 할수있는 상품 많이 찾아" 

- 4대 시중은행 간판PB들이 말하는 `투자 강남스타일` 

- 매달 일정액 현금 나오는 월지급식 상품 많이 팔려…절세 브라질국채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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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부자들만의 투자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굴리는 돈이 일반 서민에 비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적은 돈으로도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강남 부자들에게 밀착해 자산관리를 돕고, 정보를 제공하는 4대 시중은행의 대표 PB들이 전하는 `저금리 시대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 이야기를 들어보자. 

부자들은 언제나 그렇듯 저금리 시대에도 `절세`가 최우선순위 재테크다. 부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절세 상품은 즉시연금과 저축성보험, 물가연동국채 등이다. 

김정민 우리은행 투체어스잠실센터 부지점장은 "비과세, 절세 상품으로 실질적인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여보려는 고객이 많다"며 "정부의 세제개편으로 올해까지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즉시연금 등의 상품은 연말까지 서둘러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지점장은 "자산가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도 소득공제 대상인 연금저축에 연 400만원 가입하는 것은 필수며 내년 초 출시되는 신재형저축과 장기주식형펀드도 새로운 절세 상품으로 출시 시점에 맞춰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영업자라면 연 300만원 추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노란우산공제부금도 꼭 가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창준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예금을 선호하던 고객도 현재 금리 수준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절세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며 "즉시연금과 저축성보험 가입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골드클럽 센터장은 "절세도 되고 안정성도 있는 저축성보험과 물가연동국채를 자산가들에게 많이 추천했다"며 "물가연동국채는 약정 금리에 물가 인상을 반영한 추가 수익을 누릴 수 있으며, 물가 인상분에 대한 수익은 비과세(3년 후 과세 대상 전환)"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국채도 올 한 해 부자들이 많이 투자한 상품이다. 

정승희 신한은행 PWM도곡센터 부지점장은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큰손이 많은데 채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통화가치 하락으로 손해를 본 투자자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현재 브라질 헤알화가 20% 절하된 상태라 지금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덧붙였다. 

김창수 센터장은 "브라질 국채는 초기 단계에 이자소득의 5%를 현지 정부에 토빈세로 부담하기 때문에 완전한 의미의 절세 상품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국채지만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요즘 부자들이 돈을 굴리는 또 한 가지 방법은 언제든 마음에 드는 투자처가 나오면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앞날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인 만큼 언제든지 옮길 수 있는 곳에 자금을 잠시 넣어두고 때를 기다기는 셈이다.

정승희 부지점장은 "불확실성이 큰 탓에 고객들이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많이 찾는다"며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저성장ㆍ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PB 입장에서 추천할 수 있는 상품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월지급식 상품 인기도 꾸준하다. 재테크 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자산을 크게 불리기보다는 현금흐름에 목적을 두고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자산가격 상승을 노린 투자가 많았지만 경기 악화로 현금흐름을 더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허창준 팀장은 "부동산과 금융상품 모두 매달 일정액의 현금이 나오는 상품이 인기가 높다"며 "월지급식 상품과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부자들의 목표수익률은 어느 정도일까. 

한자리에 모인 4대 시중은행 PB들은 미리 짜맞춘 것처럼 7% 안팎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장 움직임에 민감한 부자들은 은행 정기예금의 2배 수준을 적정 수익률로 여긴다는 것이다. 

인기 상품으로는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와 글로벌 채권을 꼽았다. 정 부지점장은 "부자들에게도 올해는 혹독한 한 해였다"며 "전체적으로 투자자산에서 손실을 입은 사례도 많다"고 귀띔했다. 

금 투자 역시 부자들의 영원한 관심 대상이다. 통상 주요 통화 가격과 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금은 지난 10년간 주요 선진국들의 양적완화로 꾸준히 몸값을 올렸다. 김 부지점장은 "최근 부자들이 다시 금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국제 금 시세가 오르더라도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자들의 포트폴리오도 궁금하다. 허 팀장은 "중위험ㆍ중수익 자산 비중을 늘리고, 주식 등 고위험 자산은 비중을 줄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부지점장은 "50대 이상 고객들은 아직도 부동산 비중이 70%를 넘는 경우가 많다"며 "고령자일수록 금융자산은 정기예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액 자산가가 아닌 경우 부동산 50 ,투자자산 20, 안정성이 확보된 금융자산 30 정도의 비중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자들도 재테크에 있어 길을 잃은 모습을 보이는 사례도 있다. 

김 센터장은 "최근 고객들의 성향이 극단으로 흐르고 있다"며 "과거에는 투자 성향의 개인차가 있더라도 자산가들만의 트렌드가 있었는데 지금은 중간이 사라지고 극단만 남은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위험한 투자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면서 개별 주식도 다시 PB들의 추천 목록에 오르고 있다. 채권형 펀드,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으로도 10% 이상 수익을 올리던 시절에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부자들의 내년 경기 전망도 엿들었다. 김 센터장은 "부자들 사이에서도 예전 같은 호황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다"면서도 "내년에 실물경기는 안 좋을지 몰라도 심리적으로는 좀 풀리지 않겠냐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지점장은 "내년은 `상저하고` 전망이 많이 나온다"며 "대선 이후 재정정책에 있어서 긴축 강도에 따라 경기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부동산 비중 줄이며 상가 입질 

강남 자산가들은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는 한국 최고의 집단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부동산 투자로 부를 축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큰 부동산시장 앞에서는 부자들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보통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다. 

부자들의 선택은 부동산 자산을 서서히 줄이면서 부동산 자산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을 들고 시장을 관망하는 것이다. 

김 부지점장은 "상가나 오피스텔에 투자하면 연 5%가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들 하지만 세금과 운영관리에 드는 비용을 제하고 나면 실제 수익률은 연 3%대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며 "수익형 부동산은 수익률을 잘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 팀장은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부동산이 금융위기 진원이었던 미국보다 조정을 덜 받았다는 인식이 있다"며 "특히 거품이 많이 빠진 아파트보다는 수익형 부동산에 가격 거품이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한국 자산가들이 부동산 투자를 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시장의 방향이 정해지면 움직이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부지점장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파트는 타이밍을 맞춰 처분하는 일이 빈번하다"며 "구입 당시 가격보다 낮아도 부동산 대책이 나와 일시적인 가격 상승이 있으면 과감하게 매도에 나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아직도 부자들은 부동산 매각 자금을 다시 부동산에 투자하는 성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토지, 주택의 매력이 사라지면서 상가로 투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PB들에 따르면 강남권 등 시장성이 높은 상가 빌딩은 부자들이 선호하는 투자처지만 가격이 오를대로 올라 적정 수익률을 내기 어렵고, 적당한 매물을 찾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투자 여건이 나빠진 만큼 투자자들도 더 신중해졌다. 

김 센터장은 "부동산에 대한 자산가들의 인식이 합리적으로 변했다"며 "예전에는 토지면 토지, 상가면 상가, 트렌드에 맞춰서 묻지마 식으로 투자했는데 지금은 상가의 공실률, 관리 방법 등을 장기적으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 큰손들 제1원칙은 `잘 아는것에 투자` 

재테크의 강남 스타일을 한마디로 요약해달라는 주문에 PB들은 난처해하면서도 하나씩 답을 내놨다. 

허 팀장은 `잘 아는 것에 투자한다`는 것을 강남 스타일로 꼽았다. 부자들은 구조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상품이나 과거에 성공했던 상품에 계속 투자하는 성향이 있다. 새로운 것에 투자할 때는 충분히 연구한 후 행동에 옮긴다. 

김 센터장은 "부자들은 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자신에게 최적화한 상품을 요구하고, 맞춤형 상품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사모형 리츠 등 맞춤형 부동산 투자가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한 설명인 셈이다. 

김 부지점장은 `강남 부자들은 정보 수집과 분석 능력이 뛰어나다`고 정의했다. 건물을 살 때도 막연히 `이 건물이 오를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고, `5년 후에 얼마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어깨에 털고 무릎에 산다는 원칙을 철두철미하게 지키는 고객이 있는데 시장을 그만큼 꿰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 부지점장은 `네트워크를 재테크 능력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부자들의 공통점으로 지적했다. 성공한 사람들끼리 자주 모임을 갖고 여기서 나온 정보를 투자에 연결해 성공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