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외국인들이 통신주와 우선주에 주목하고 있다. 통신주와 우선주는 대체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나눠주는 금액의 비율)이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배당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한도소진율 상위 20개 기업(5일 기준) 중 통신주와 우선주가 9개(45%) 포함돼 있었다. 외국인 한도소진율이란 외국인이 현재 가진 주식 보유량을 외국인이 최대한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양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특히 KT와 SK텔레콤(017670) (153,500원▼ 500 -0.32%)은 외국인 한도소진율이 각각 97.64%와 92.44%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주인 남양유업우(96.77%), 삼성전자우(82.72%), LG생활건강우(74.56%), 삼성화재우(70%)도 외국인 한도소진율이 높은 종목들이었다.
통신주의 경우 주식시장에서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연말이 다가오면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받기 위해 이 주식을 사 대체로 주가가 오를 때가 잦다. SK텔레콤과 KT의 경우 지난해 결산월인 12월 29일 종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1주당 배당금을 기준일 주가로 나눈 비율)이 6.64%와 5.61%를 기록했다.
우선주도 보통주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주식이다. 다만 주주총회에서 주주로서의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다.
통신주와 우선주 이외에도 외국인 지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살펴보면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높은 경우가 많았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 한도소진율이 65.95%인 한국쉘석유(002960)(250,500원▲ 0 0.00%)의 경우 지난해 12월 29일 종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8%를 넘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평균 배당수익률(보통주 기준)은 각각 1.29%와 0.78%였다.
외국인 한도소진율이 65~75% 정도 되는 새론오토모티브(075180) (5,700원▲ 0 0.00%)와 일성건설(013360) (4,440원▲ 40 0.91%), 이스트아시아홀딩스, 한국유리, 한라공조(018880) (23,800원▲ 0 0.00%)의 배당수익률(지난해 12월 29일 종가 기준)도 3~4.5% 정도를 차지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보통주 평균 배당수익률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비교적 확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 관련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통신주의 경우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 중의 하나다.
외국계 헤지펀드의 주식 매매로 인해 외국인 지분 비중이 갑자기 높아질 때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헤지펀드가 우선주와 원주의 가격 차이가 좁혀질 때 롱숏전략(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매수하고 부진한 종목은 매도 또는 공매도)을 구사하면서 한쪽으로 외국인 지분 비중이 쏠릴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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