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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2013 증시 대전망⑤]

[2013 증시 대전망⑤]

박연채 센터장 "살얼음판 증시 `끝`…내년 1분기 노려라"

2013년 세계경제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 재정위기의 전염과 중국 경기회복의 지연,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 등에 따라 실물경제의 반영은 이제부터라는 비관론도 확대되고 있다. 그 어느때 보다 변동성은 커지고 있고, 투자심리도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만나 이러한 불확실성 시대의 증시 향배와 핵심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2013 봄을 기다려라. 1분기가 매수 시점"

"올 한해 증시는 살얼음을 밟듯 매우 불안한 상황(如履薄氷·여리박빙)이 지속되고 있지만 내년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식 미보유자라면 내년 1분기를 매수 시점으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경닷컴]과 인터뷰에서 2013년 증시 상황을 한마디로 '여리박빙'을 뒤로 하고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불안한 시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불확실성의 경우의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희망적인 전망이 기대된다는 것.

박 센터장은 "2013년 코스피 밴드는 '상저하고' 패턴으로 움직일 것"이며 "연간으로 보면 1800~2300선에서 등락하다가 상반기 1800-2100선의 박스권 흐름을 하반기에 탈피하면서 완만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중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가) 재정위기, 중국 시진핑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될 것이란 진단이다.

박 센터장은 "하반기에는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빠르게 완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 추세와 유로 재정위기 완화 등이 맞물리며 증시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의 재정절벽이 실제로 발생하게 된다면 지수 밴드 전망치는 기존 전망 대비 200포인트 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 "정치의 해 '끝'…주요국 경제 발전에 주력할 것"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도 증시엔 긍정적이다. 올해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정권 교체가 이뤄져 내년에는 새로운 정권이 경제 성장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 센터장은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정부의 첫번째 과제는 경제를 살리는 일이며 금융완화 및 경기 부양책의 큰 틀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정치 이벤트로는 미국 재정절벽 문제와 9월 예정된 독일 총선이 꼽혔다. 일본의 자민당 정부가 추진할 예정인 '아베노믹스'로 지칭되는 무제한 금융완화정책의 시행 여부 등도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재정절벽 문제가 악화될 경우 내년 3월 중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용인으로 대두될 수 있으며 유로의 재정통합 과정에서 9월에 예정된 독일 총선이 큰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 재정위기 해결에서 독일의 역할이 큰 상황에서 독일 정부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총선이 유로존 이슈에 민감한 영향을 줄 것이란 진단이다.

내년도 유망 업종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IT(정보기술) 업종을 꼽았다.

박 센터장은 "반도체, LCD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구조조정이 가장 강도높게 진행된 업종"이라며 "이런 구조조정 과정 속에서 국내 업체들의 수익이 극대화 될 수 있는 토대가 갖춰 졌다"고 평가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가 시장 수익률을 웃돌 것이란 진단이다.

자동차 업종도 글로벌 경기 회복과 신흥 공업국의 소비 확대 등에 힘입어 긍정적 관심이 유효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관련 내수 업종도 다크호스로 거론됐다. 그는 "중국의 내수 성장 기조로 중국 수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의 음식료·화장품·게임업종 등의 수혜와 중국 소득 수준 증가로 항공·여행·카지노 등의 업종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1분기 중 미국의 재정절벽, 유로존 위기 우려 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우려가 극대화되는 시점이 주식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지점"이라며 "업종별 움직인은 다르겠지만 내년 1분기를 매수 기회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건고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