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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증시 `쥐락펴락` 2대주체 매매방식은 영 다르네…외국인은 시장을, 기관은 종목을 샀다

ETF 투자자는 외국인 움직임 봐야

시장 초과수익 얻으려면 기관 따라해 볼 만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매 방향과 비슷하게 움직였지만 개별 종목 수익률에는 기관의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대형주를 시가총액 비중대로 사고팔아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기관은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해 단기간에 가격을 끌어올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시장 평균 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는 외국인, 개별 종목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기관 매매 동향을 참고할 만하다.

○코스피지수, 외국인 매매 따라 등락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외국인이 매수 우위인 달에는 상승하고 매도 우위인 달에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외국인이 월간 단위로 매수 우위를 보인 6개월 중 5차례에 걸쳐 코스피지수는 전월 말보다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효과로 코스피지수가 강하게 상승한 지난 1~2월 외국인은 10조57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OMT)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3차 양적완화(QE3) 결정으로 코스피지수가 반등한 7~9월에도 외국인은 3개월 연속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반면 4~5월 코스피지수 하락세는 외국인 순매도와 함께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이어지고 있는 조정 국면의 배경에도 외국인 순매도가 있다. 

개별 종목 수익률에는 기관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월간 단위로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과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3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관이 앞섰다. 이달 들어 23일까지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4.77% 올랐고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1.72% 상승에 그쳤다.

○외국인은 시장, 기관은 종목에 투자

이 같은 현상은 외국인과 기관, 두 투자주체의 매매 방식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국인은 주로 대형주를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매수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외국인이 대규모로 순매수할 때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여러 종목이 고르게 상승, 코스피지수가 오른다. 

외국인이 대형주에 분산투자할 때 많이 사용하는 방식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다.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는 코스피200지수 구성 종목 중 15개 이상을 한꺼번에 사고파는 거래 방식이다.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 14조482억원의 90.4%인 12조6953억원이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로 들어왔다. 

기관은 시장 상황에 따라 특정 종목을 시가총액 비중 이상으로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기관 매수가 집중되는 종목은 큰 폭으로 오르고 매도가 집중되는 종목은 큰 폭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 

○초과 수익 원하면 기관 매수 종목 주목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방향을 따라갈 때도 이 같은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수형 ETF나 인덱스펀드 등에 투자해 시장 평균 수익률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라면 외국인 매매 방향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개별 종목이나 액티브펀드를 통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얻으려면 기관 매수가 집중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