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달간 1조70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12월에는 연일 주식을 사고 있다. 외국인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7일간(거래일 기준) 순매수한 금액은 지난달 한달간 순매도한 금액을 훌쩍 넘어섰다.
7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9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7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1조5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3% 올랐는데, 외국인의 매수 효과가 컸다. 이 기간 개인은 1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기관의 순매수액은 20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이달 코스피지수가 1950선으로 다시 올라간 데는 삼성전자(005930) (1,481,000원▲ 27,000 1.86%)의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 주가는 7일 장중 149만8000원까지 오르다가 148만원으로 마감, 이달에만 5% 넘게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 이상으로 높아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150만원을 넘보는 수준까지 오른 것은 외국인 매수 덕분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35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기관은 전체적으로 삼성전자를 2000억원가량 순매도했는데, 이 중 연기금만 6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개인도 14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전기(009150) (108,000원▲ 0 0.00%), LG전자(066570) (74,300원▲ 300 0.41%), 삼성SDI(006400) (152,000원▲ 500 0.33%)등 IT주를 주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부터 건설주와 화학주, 조선주 등 그동안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던 종목들도 대거 사들였다. 건설주 중에는 삼성엔지니어링(028050) (171,500원▲ 2,500 1.48%)과 현대건설(000720) (68,900원▲ 100 0.15%)이, 화학주 중에는 LG화학(051910) (322,500원▲ 3,000 0.94%)과 호남석유화학(011170) (228,500원▲ 4,000 1.78%)이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상위에 올랐다. 외국인은 삼성중공업(010140) (37,750원▲ 450 1.21%)과 현대중공업(009540) (219,500원▲ 2,000 0.92%)등 조선주도 사들였다.
한 외국계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들이 경기민감주로 분류되는 화학ㆍ조선주를 사고 있는데,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그간 주가 하락폭이 컸던 이들 업종을 사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외국인의 매수 흐름을 최근 구리 가격 반등을 이유로 들어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구리 가격이 11월 중순부터 반등하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수요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리 가격 반등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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