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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현대경제硏 "석유화학 호황, 자동차 후퇴"

내년 우리나라 주요 산업 중 신흥국 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 산업은 경쟁이 격화되며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우리나라 5대 산업 중 석유화학은 호황이 지속되고 IT, 기계, 해운 산업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 산업은 후퇴하고 건설과 조선, 철강업은 공급과잉 문제로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산업의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는 중국과 아시아 등 신흥공업국 경제는 견조하게 성장하지만, 선진국의 경제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과 IT 제품은 중국 수출 비중이 높고, 가전과 선박은 유럽 지역에 수출 비중이 높다. 자동차 역시 선진국 수출 비중이 높아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특히 건설과 조선 등 대규모 수주 산업의 불황 국면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두 산업 모두 전방 산업의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산업이 회복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업 간 양극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대경제연구원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신흥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선진국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 지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제 환경에 맞는 차별화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또 재정 조기집행과 소비세 감면, 금융지원 확대 등 적극적인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 경기 활력을 높이고, 구조적 문제에 직면한 장기 불황 산업에는 고도화 중심의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장기 불황에 빠진 건설과 조선업은 산업 합리화 정책을 통해 선진화와 고도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