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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

상가주택에 퇴직금 5억 `몰빵` 한달 수입이…

퇴직자 노후대비 '상가주택 투자법'

저금리에 주식시장도 불안…신도시· 택지지구 등 점포 겸용 택지 인기몰이
쾌적한 전원생활 하면서 고정적 임대수익 메리트
건축가능 가구수·층수 확인…상업지역 인근 지역 골라야

대기업 출신인 강모씨(59)는 최근 노후생활비 마련을 위해 경기 용인 동백지구에 위치한 점포 겸용 주택 이른바 상가주택을 매입했다. 건축한 지 4년이 지난 3층짜리 이 상가주택(부지 면적 220㎡)의 총매입가는 7억원이다. 2~3층 보증금 2억2000만원과 상가 보증금 4000만원, 대출 1억원을 제외한 실제 투자금은 3억4000만원이다. 

상가에서 나오는 월세는 250만원으로, 실투자금을 기준으로(세금 제외) 연 7.2%의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강씨는 “내집 마련에 수익률까지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상가주택 전성시대

저금리, 주식시장 불안, 아파트 시장 침체 등으로 투자가 망설여지는 시기다. 거주하면서 중장기적으로 투자수익까지 기대했던 ‘아파트’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더욱이 노후 아파트라면 수익은 아예 기대할 수 없는 데다 리모델링도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접 거주하면서 매달 임대수익까지 받을 수 있는 상가주택이 노후를 대비한 퇴직자 사이에서 인기다.

실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는 불티하게 팔리고 있다. 지난 5일 충남 천안 탕정지구에서 공급한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의 경우 총 84개 필지에 3929명이 몰려 평균 47 대 1, 최고 47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LH 관계자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는 판교, 광교 등 수도권 신도시뿐만 아니라 제주 부산 등 전국에서 3년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포 겸용 주택이 인기를 끄는 것은 자연 친화적 환경 속에서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데다 전·월세 임대나 상가 임차를 통해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공공택지지구 내 신축 단독주택 층수와 가구 수 제한을 완화한 것도 점포 겸용 택지가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기존 도심에서도 상가주택의 인기가 높다. 김주환 원빌딩부동산중개 빌딩사업부 팀장은 “아파트로 시세 차익을 내기가 어려워지면서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다”며 “특히 거주와 고수익이 가능한 강남권 상가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상업지역 가까운 곳 유리

일반적으로 신도시나 택지지구에선 200~300㎡ 크기 땅에 4층 이하로 상가주택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택지지구별로 지을 수 있는 가구 수나 층수는 조금씩 다르다. 땅을 매입하기 전 LH나 지방자치단체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도권은 지역에 따라 3.3㎡당 가격이 500만~2000만원 선으로 다양한다. 자금력을 충분히 감안해 지역을 선정해야 한다. 동탄신도시의 경우 땅값과 건축비를 합해 10억원대 안팎의 돈이 든다. 판교에선 17억~18억원가량이 들어간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땅값이 비싼 탓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신도시에 상가주택을 신규로 지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4~7% 수준”이라며 “입지를 잘 선택해야 보다 높은 수익과 땅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가 전문가들은 신도시에서 상가주택을 구입할 때는 가급적 상업지역과 연계된 곳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또 기존 도심에서는 도로변 코너나 대학가, 오피스 밀집 지역 등 유동인구가 풍부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심지나 역세권에선 10억원대에 상가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지난 6월 매매된 도곡동의 한 상가주택은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300㎡(약 90평)다. 지하 1층~ 지상 4층까지 임대를 놓고 5층을 주택으로 사용하고 있다. 매매가격은 11억3000만원이었다. 2층이 공실임에도 월 394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5.0%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