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때와는 달라… 낙폭과대·내수주 등 매력"
"현재 코스피지수는 금융위기 당시 8일 동안 30% 하락하던 때와 다르다."코스피지수가 2일 이후 11일까지 16% 넘게 하락하며 200조원 가까운 시가총액(상장된 주식 전체의 가격을 합한 것)이 증발했지만, 상당수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국 증시에 투자하라는 보고서를 내고 있다. 대다수의 외국계 증권사들은 금융위기 이후 한국 증시의 변화된 경쟁력에 주목했다.
노무라·모간스탠리·BoA메릴린치·UBS는 10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에서 낙폭과대주·우량주·내수주·고배당주 등을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모간스탠리와 BoA메릴린치는 한국의 수출구조와 유동성 변화에 주목했다. 모간스탠리는 "한국 수출의 60%가 신흥국이 차지할 정도로 다변화됐다"며 "세계 경기사이클이 하락한 2000년·2003년·2008년의 경우 내수·소비주, 재무제표가 튼튼한 기업, 유망한 배당주들의 경우 좋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UBS는 "코스피지수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최근 고점인 10.7%에서 2009년 4월 이후 최저수준인 9%로 추락했지만, 금융위도 공매도를 금지시켜 증시의 등락폭을 줄여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는 최근 15% 이상의 조정, 최근 5년간 ROE가 12%, 영업이익률이 7% 이상인 종목을 골라 매수하라고 추천했다. 노무라도 "한국 증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보다 벨류에이션(기업가치대비 주가수준)이 불과 8%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현재 다수의 종목이 장부가치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한국 증시 저평가를 지적했다.
CLSA 숀코크란 전무는 "2주에서 6주 정도 단기투자를 노린다면 매수의 기회가 더 많다"고 판단했다. 그는 "물론 증시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지만, 현재 증시는 과매도 상태이며 급락 이후의 기술적 반등, 3차 양적완화정책 발표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단기적으로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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