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경기후퇴 우려 더해 佛 최고 국가 신용등급도 위기
- 미국·유럽에서 은행주 폭삭
미국 중앙은행의 '제로(0)' 금리 약발은 하루에 그쳤다. 10일(현지시각) 미국의 경제 전망과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유럽과 미국 증시는 다시 폭락했다.
FTSE 전세계 지수는 이날 아시아 증시가 강세로 마감하고, 유럽 증시도 장 초반 오르면서 1.4% 상승했었다. 그러나 유럽 증시가 폭락한데 이어 미국 증시도 4%대의 내림세를 보이면서 이 지수는 2.4% 급락했다.
강세로 출발했던 유럽 증시는 유로존 2위 경제대국인 프랑스가 최고 국가 신용등급(AAA)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우수수 떨어졌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5.45% 하락했고 독일 DAX 지수는 5.13%,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5.95% 떨어졌다. 영국 FTSE 100 지수의 낙폭은 3.05%로 다른 유럽 증시보다는 다소 작았다.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전망은 프랑스 은행주를 뒤흔들었다.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소문이 돈 2위 은행 소시에테제너럴은 최고경영자(CEO)가 해명에 나서기 전까지 무려 20% 떨어졌다. 낙폭을 축소하긴 했지만 14%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날 프랑스 은행주 지수는 6.1% 후퇴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긴급회의를 소집해 적자를 감축하기로 하고, 국제 3대 신용평가사들이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재확인했지만, 악재는 끊이지 않았다. 최근 무디스에 이어 이날 피치도 키프로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두 단계 하향조정한 것이다.
미국 증시는 최악의 분위기 속에 전날(9일)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S&P 500 지수는 4.42%,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4.62% 후퇴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오는 2013년 중반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던 것은 하루 만에 호재로서의 효력을 잃었다.
미국 증시에서도 은행주가 요동쳤다. KBW 은행 지수는 진난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빅스는 22.6% 급등한 42.99를 기록했다.
증시엔 태풍이 불었지만, 안전자산은 가던 길을 계속 갔다.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779달러까지 오르면서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 지수는 연준의 제로 금리 장기화 전망에도 1% 올랐고, 엔화와 스위스프랑은 달러화 대비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됐다. 미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고, 독일 국채(분트)와 영국 국채(길트) 금리도 떨어졌다(채권 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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