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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美경제 더블딥 가능성 커졌다” 비관론 급속히 늘어

WSJ 경제전문가 조사
“이미 침체 진행” 13%;29%는 “내년 더 악화”…성장률 전망도 낮춰

[세계일보]‘제국의 위세’는 기울기 시작한 걸까. 국가신용등급을 강등당한 미국의 앞날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성장은 멈추고 침체가 찾아들 것’이라고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제로금리 처방이 곤두박질하는 미국 경제의 하강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금융시장 동요와 경제성장 둔화로 미국이 더블 딥(이중침체)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경제전문가 46명을 대상(주가,차트)으로 벌인 조사에서 이 중 13%가 미국이 이미 이중 침체에 빠져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또 내년에 침체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한 전문가가 29%에 달해 지난달 조사에서의 17%보다 부정적 전망이 확산됐다.

현재 미국이 침체기에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뉴욕증시의 주가가 11일 오름세로 돌아섰고, 노동시장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3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에서 이 숫자가 40만명을 넘어서야 실직자가 늘어난 것을 의미하므로 노동시장이 다소 개선됐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에서 경기침체기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몇 개월 동안 감소하는지를 따져서 판정한다. 공식적으로 가장 최근에 경기침체기가 시작된 것은 2007년이지만 판정은 2008년 12월에 내려졌다. 일부 경제 전문가는 경기침체기와 경제성장률이 극도로 둔화된 상태 간에 실질적인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네이션와이드의 이코노미스트인 폴 벌류는 “우리가 현 시점에서 말장난을 하고 있는지 모르며, 실제로 두 번째 침체가 전개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GDP 성장률이 1%를 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등 민간 기관들도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민간 기관들은 올해 GDP 성장률을 1.6% 정도로 예상하고, 내년 성장률도 2.5%가량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인 미셸 메이어는 “올해 미국 경제가 연쇄적으로 쇼크 상태에 빠졌고, 이제 한 번만 그런 일을 겪으면 침체기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예상되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인 쇼크는 유럽의 국가부채 위기라고 메이어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