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너무나 형편없어서 이 조사가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어쩌면 미국 경제가 다시 후퇴하고 있거나, 경기 사이클이 보텀 아웃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2.2로 개선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와 달리 이미 경기 침체 상황인 71.5에서 63.8로 떨어졌다.
이는 미국 경제가 후퇴국면에 있었던 2009년 3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마도 더욱 불안한 것은 세부 항목인 소비자기대지수가 2008년 12월 이래 최저 수준인 55.8에 그쳤다는 사실일 것이다.
소비 부문과 관련된 또 다른 부정적 뉴스는 6월 산업생산지수가 0.2%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는 것인데, 5월에는 0.1% 증가에서 0.1% 수축으로 전환된 바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 수치들은 소비자 지출이 6월 말~7월 초 사이에 축소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1분기 소비자 지출은 2.2%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준 바 있다. 저유가와 높은 주가는 실업률 증가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전 세계적인 경제 성장 속도 저하라는 동조화 현상은 일본 대지진과 같은 일회성 요인 때문이 아니라 장기적인 펀더멘털 요인 때문이라는 것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사실이 전 세계 경제와 주식시장에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첫째, 미국은 일본 문제와 유가 상승 같은 심각한 문제가 이미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도약하는 데 중대한 이슈들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3~4분기에 3~3.5%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는 동의하기 어렵다. 2분기에 1.5~2%에서 3분기 2.5% 근처까지 회복하는 것조차도 너무 낙관적인 예측이라고 본다. 다음달 발표되는 이 수치들은 3분기가 얼마나 나빠질 것인지 잘 보여주리라고 생각된다.
둘째, 지금까지는 유로존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 성장 또한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어려운 정부 부문 지출과 고정 자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 추정에 따르면 중국 2분기 GDP 성장률 중 65%는 정부 지출에 의한 것이다.
셋째, 위에서 언급한 요인들이 명백히 글로벌 GDP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2009년 1분기에 그랬듯이 거시경제 지표가 최악인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졌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결국 미래 가치를 할인하는 메커니즘이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실제 상황이 그렇게 나쁠 수는 없다, 예상치와 실제 결과가 완벽히 맞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든지, "실제 발표된 수치만큼 경제 상황이 나쁘다면 민간 부문의 디레버리지를 상쇄하고 경제 성장에 자극을 주기 위해 통화정책 같은 공공 부문 확대를 예상해야 하는 것 아닌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3~4개월에 걸쳐 투자자들이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제 회복의 증거를 목격하거나(가능성 낮음), 피할 수 없는 통화 공급 압력이 점차 커져가는 것(가능성 높음)을 확인하게 되리라 믿고 있다.
둘 중 어떤 것이라도 연말 주식시장이 좀 더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3~4개월간 채권보다는 주식시장 수익률이 근소하게 높을 것으로 보이며, 3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중국 주식시장은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 증시 현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스피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3년만에 처음 (0) | 2011.08.09 |
---|---|
Global recession 『투자자에게는 위기가 곧 기회다 (0) | 2011.08.09 |
이번 주(7.25∼29) 뉴욕증시 (0) | 2011.07.24 |
[뉴욕증시]미국 대기업 실적 부진에 혼조 (0) | 2011.07.24 |
뉴욕 증시, 기업 실적 발표에 울고 웃으며 혼조세 마감(종합) (0) | 2011.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