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원대 재산을 보유해 서울 강남 금융가에서도 큰손으로 꼽히는 A씨. 지난해 강남 소재 빌딩을 처분한 돈 600억원을 최근 S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 맡겼다. 10년 이상 자산 컨설팅을 해준 모 은행 강남 PB센터장이 몇 차례나 찾아와 계속 거래하고 싶다고 애원하다시피했지만 결국 결심을 바꾸지 못했다. S증권사 관계자는 "A씨는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늘리는 게 목표"라며 "은행보다 훨씬 다양한 상품을 갖춰 금융자산을 관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전통의 강자 은행을 제치고 PB시장 맹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자산에서 부동산 대신 금융자산 비중이 늘면서 다양한 상품군과 리서치 조직을 갖춘 증권사에 자산가들이 몰리고 있다.
금융 예탁 자산 5억원 이상을 고액 자산 계층으로 분류할 경우 2010년 상반기 현재 국내에는 약 6만6000명의 PB 고객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물가상승률을 빼면 실질금리가 0%에 근접하는 절대 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은행 예금보다 주식, 채권, 펀드, 자문형 랩, 주가연계증권(ELS) 등 증권상품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를 읽은 증권사들이 소위 VVIP라 불리는 초우량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 간 PB영업 경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바로 강남파이낸스센터 빌딩이다.
이곳에 가장 먼저 터를 잡은 것은 25층에 위치한 삼성증권 SNI 강남파이낸스센터점.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뒤이어 그해 11월 우리투자증권이 기존 PB센터를 통합해 `프리미어 블루`를 출범시키면서 14층에 둥지를 틀었다. 여기에 한국투자증권이 가세했다.
한국증권은 이달 31일 이 건물 15층에 5억원 이상 고객만 상대하는 `V Privilege` 오픈을 앞두고 있다. 부유층 고객을 잡기 위한 `한 지붕 세 가족`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3개사뿐만이 아니다. 미래에셋은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 계열사 본사를 을지로 `센터원` 빌딩으로 이전하면서 이 건물 최상층(32층)에 VVIP를 대상으로 하는 WM(Wealth Management)센터를 오픈했다. 이곳은 2009년 개설된 인터컨티넨탈호텔 WM센터, 상반기 중 오픈할 예정인 예술의전당 WM센터와 더불어 미래에셋 VIP 영업의 총본산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증권은 이달 31일 이 건물 15층에 5억원 이상 고객만 상대하는 `V Privilege` 오픈을 앞두고 있다. 부유층 고객을 잡기 위한 `한 지붕 세 가족`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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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문형 랩이 증권가 최대 히트 상품으로 부상한 이후 개인 자산관리는 증권사의 새로운 `금맥(金脈)`이자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앞서 나가는 곳은 자문형 랩 돌풍의 진원지에 해당하는 삼성증권이다.
강남파이낸스센터, 호텔신라, 인터컨티넨탈호텔 등 삼성증권의 3개 SNI지점이 관리하는 고객자산은 4조6000억원에 이른다. 가장 먼저 출범한 강남파이낸스센터 한 곳만 1조7000억원이다. 이들 고객에게는 전용 랩 상품인 SAA(Separately Advised Account)가 제공되고 세무, 부동산, 가업 승계 등 전방위적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뒤늦게 PB사업의 중요성을 간파한 증권사들은 삼성 따라잡기에 나섰다. 이달 초 국내 최대 증권사인 대우증권은 전국 13개 지점 폐쇄를 발표했다. 지난해 14개 지점 폐쇄에 이어 두 번째 슬림화 조치다. 이에 앞서 7대3 비율로 나뉘던 `인베스트매니저`(브로커리지 담당)와 `웰스매니저`(자산관리 담당)를 `PB`로 통합했다. 주식중개(브로커리지) 영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보고 `종합자산관리`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예탁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어 블루`로 삼성 SNI에 맞불을 놓았다.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에는 자산관리 전문가 40여 명이 상주하며 자산관리는 물론 라이프케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곳이 자랑하는 특화 서비스 중 하나는 그림, 악기 등 예술품의 감정평가와 매매를 지원하는 `아트 어드바이저 컨설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말 강남파이낸스센터에 `V Privilege` 1호점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강북, 부산 등으로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남파이낸스센터점에는 한국증권에서 내로라하는 베테랑 PB 7명을 전략 배치했다.
김종승 WM 사업본부장은 "고액자산 고객에 대한 차별적 영업전략 없이는 증권사가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시장 환경"이라며 "VVIP에 특화된 상품과 집중 세미나 등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선발 주자를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움직임은 자산관리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자구책으로 볼 수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상위 7개 증권사의 영업수익에서 브로커리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75.6%에서 지난해는 45.2%까지 떨어졌다.
반면 국내 고액자산 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현재 은행에 5억원 이상을 예치한 고객은 6만6000명에 이른다.
이들의 은행예탁 자산은 약 284조원으로 1인당 43억원꼴이다. 은행 저축성 예금에서 5억원 이상 예탁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41.2%에서 지난해 1분기에는 59.6%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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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은 예탁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어 블루`로 삼성 SNI에 맞불을 놓았다.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에는 자산관리 전문가 40여 명이 상주하며 자산관리는 물론 라이프케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곳이 자랑하는 특화 서비스 중 하나는 그림, 악기 등 예술품의 감정평가와 매매를 지원하는 `아트 어드바이저 컨설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말 강남파이낸스센터에 `V Privilege` 1호점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강북, 부산 등으로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남파이낸스센터점에는 한국증권에서 내로라하는 베테랑 PB 7명을 전략 배치했다.
김종승 WM 사업본부장은 "고액자산 고객에 대한 차별적 영업전략 없이는 증권사가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시장 환경"이라며 "VVIP에 특화된 상품과 집중 세미나 등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선발 주자를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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