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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주간증시전망] 해외악재 내성 커진 증시

일본 대지진을 비롯해 중동·북아프리카 정정,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에도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70포인트 넘게 오르며 다시 2000선에 안착했다.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 이후 장중에 1900선이 무너졌던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는 단기간에 150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해외발 악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리비아 내전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연합군의 폭격이 계속되고 카다피 역시 결사 항전을 외치며 일진일퇴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세는 지속됐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며 국제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유럽 재정위기 망령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포르투갈이 재정 긴축 예산안이 부결되며 총리가 사퇴했고,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포르투갈 신용등급을 하향조정됐다.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구제금융 신청은 이제 시간문제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0개 스페인 은행 전망이 취약하다면서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하며 재정위기는 스페인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정위기가 스페인으로까지 번진다면 상황은 지금까지와 완전히 달라진다.

이처럼 해외악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증시 내성(耐性)도 강해졌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증시 흐름은 2월 이후 부각된 악재인 유럽 재정위기,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정정 불안, 일본 대지진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요인이 서서히 완화되고 극복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 대지진은 원전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지 않는 이상 악재로서 영향력은 거의 상실했다. 지난 11일 이후 세계 증시를 보면 미국 S&P지수는 0.73% 올랐고, 대만은 0.5%, 중국은 1.5%,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도 각각 5.33%와 1.27% 올랐다. 코스피지수도 5%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최근 단기 급등과 사상 최고치를 60포인트 정도 남겨 둔 상황에서 단기 출렁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외부 악재들에 대한 내성이 강해져 국내 증시가 다시 중장기 상승 추세로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연초 이후 대거 매도했던 외국인들은 최근 8일 연속 순매수했다. 금액은 1조4000억원으로 수급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경우에는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한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 사태가 오히려 매도 절정으로 확인되며, 코스피지수는 곧바로 랠리(상승세)를 보였다”며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있지만, 연중 고점을 향한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주 주요 지표 중에서 2000년 이후 코스피지수 흐름과 밀접한 관련을 보여온 수출 실적(3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20일까지 수출실적을 고려할 때 3월 수출실적은 450억달러로 1월에 기록했던 월간 최대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외부 악재보다는 다가올 1분기 어닝시즌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동차, 조선이나 철강 화학업종은 대외변수와 실적 불확실성에도 최근 단기간에 주가가 많이 올라 부담스런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전기전자와 은행 보험업종에 관심을 가져라”고 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1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3월 들어 코스피지수 대비 7.3% 포인트 부진했지만,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크고 외국인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과 보험은 금리 인상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 대비 상대수익률도 저조했기 때문에 그만큼 상승 여력이 큰 편이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