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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이론

고위공직 최고 332억 신고, 1등 공신은 '외환딜러' 남편

전혜경 국립식량과학원장

고위 공직자 중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전혜경(53) 국립식량과학원장이 신고한 재산은 332억3503만원이다. 전 원장의 재산은 작년에 42억5637만원 증가해 공직자 중에서 가장 많이 늘어났다.

그러나 정작 본인 재산은 전체 재산의 8.9%인 29억5119만원이다. 나머지 302억8384만원은 남편과 시댁의 재산이다. 100억1675만원에 달하는 예금과 펀드 97억7753만원이 남편 몫이다.

28년째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전 원장은 이화여대숙명여대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식품분야 전문가다. 1983년 농촌진흥청에 입사해 2008년 농진청에서 첫 여성 국장(연구정책국)으로 승진했고, 1999년 12월 여성으론 처음으로 식량과학원 원장에 올랐다.

그러나 뻔한 공무원 월급을 감안하면 결국 전 원장의 재산 형성에 실제 기여한 사람은 남편 이모씨이다.

전 원장의 남편 이씨는 1980~2000년대 한 시중은행에서 외환 딜러로 일하며 외환시장을 풍미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전 원장이 신고한 남편의 재산을 살펴보면 외환을 주로 취급하는 은행에 23억3512만원의 예금이 들어 있고, 작년에만 17억8534만원이 불어나 현재도 외환 거래를 해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씨는 1980년대 초 외환딜러를 시작해 2000년에 은행에서 퇴직했다. 퇴직 후 한 시중은행과 연봉 1억원에 최대 10억원의 성과급을 보장받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외환딜러는 "이씨가 외환딜러 중에서 최초로 억대 연봉을 받은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