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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3대 신평사, 포르투갈 신용등급 일제히 강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최근 열흘간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일제히 낮췄다. 포르투갈 의회에서 긴축안이 부결된 가운데, 총리의 사임으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된 것은 구제금융 수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24일(현지시각)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 하향조정했다. ‘BBB’ 등급은 S&P가 매기는 투자 부적격 등급보다 두 단계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S&P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투자 심리를 훼손하고, 포르투갈의 자금 조달 위험을 높인다"면서 신용등급 하향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포르투갈에서 선거가 치러지고 새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최소 2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피치도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두 단계 하향조정했고, 무디스는 지난 15일에 ‘A3’로 두 단계 내렸다. 모두 피치와 무디스가 매기는 투자 부적격 등급을 밑으로 4단계 남겨두고 있다.

페르난도 산토스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향후 3년간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 4.5% 수준으로 줄이는 내용의 긴축안을 제시했다. 긴축안은 연금 지급을 월 1500유로 줄이고, 각종 세제 혜택을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긴축안에 포르투갈의 거대 야당은 반대표를 던졌고, 이는 총리가 사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