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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국 2월 신규 주택판매 사상 최저

한동안 회복 기미를 보이던 미국 주택시장이 또다시 깊은 침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2월 한 달 동안 미국에서 새로 지은 집의 판매가 역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새 집값도 2003년 12월 이래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신규 주택 판매가 부진한 것은 팔려고 내놓은 기존 주택과 압류주택이 늘면서 주택시장이 매물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신규 주택 판매는 전체 미국 주택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하지만 시장 특성상 기존 주택 거래보다 경기를 더 잘 반영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신규 주택 판매가 추락할 경우 건설사업자들이 주택 공사를 포기하거나 늦추게 돼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미국의 신규 주택 매매가 전달에 비해 16.9% 감소한 25만건(연율환산)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이는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29만건을 크게 밑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28%가 줄어든 것으로 전년 대비 감소폭으로는 사상 최대다.

신규 주택 판매 평균 가격은 20만2100달러로 한 달 하락폭으로는 이 역시 사상 최대인 13.9% 떨어졌다.

이보다 앞서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중 신축 주택을 제외한 기존 주택 거래 실적이 3개월 만에 크게 떨어지고, 거래 가격은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5일 열린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더욱 확고한 토대 위에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고용 사정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돼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