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로 돈 버는 방법은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기에 주식투자의 정답은 두 가지다. 우선 상투와 바닥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돈의 가격’과 ‘돈의 가치’를 구별하는 지식이 필요하다.
이 중 첫 번째인 바닥과 상투를 찾는 법에 대해서 보자. 증권시장에서 강세장은 황소(bull)에 비유하고, 약세장은 곰(bear)에 비유한다. 16세기 유럽에서 시작한 용어인데, 왜 당시 사람들은 강세장을 늑대나 독수리에, 약세장을 매 혹은 여우에 비유하지 않았을까?
여러 설이 있지만 필자가 아는 견해로는 강세장은 소가 되새김질을 하듯이 한 가지 재료로 계속 주가가 올라가는 양상을 의미한다고 본다. 또 약세장은 곰이 겨울잠에 들기 전 나무나 바위 위에 올라가 툭툭 떨어져본 후, 피하지방이 두툼하게 생겨서 더 이상 아프지 않을 때에 겨울잠에 들어간다는 속성에서 비롯되었다고 믿는다. 실제로 시장은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돌아서기 전에 그렇게 툭툭 하락하다가 반등하기를 몇차례 반복한 후 하락추세로 접어드는 경우가 많다.
주식시장에서는 설비투자가 시장의 바닥과 상투, 그리고 무릎과 어깨를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한다. 설비투자는 정부 혹은 수년간 돈 벌어본 경험이 있는 기업가들과 그들을 보필하는 인텔리들이 “지갑”을 여는 시점을 알려준다
그래서 설비투자는 소비, 수출 등과 함께 GDP 구성 항목일 뿐 아니라, 기존의 자본에 더해져 경제의 생산능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즉 설비투자는 주요한 경제의 생산요소인 노동, 자본, 기술 중 자본스톡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며, 단기적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경기순환 변동요인이 된다. 장기적으로는 생산능력 증대를 통해 경제성장과 생산구조 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국 설비투자 호조는 단기적으로 수요측면에서 GDP의 증가를 가져오며, 장기적으로는 GDP 성장추세 자체를 변동시킨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흐름은 증권시장에 그대로 나타난다.
돌이켜보면 2008년 1분기 이후 설비투자가 전년대비 마이너스로 접어들더니 2009년 1분기에는 급기야 전년대비 -24%까지 떨어졌다. 그 이후 설비투자는 2009년 3분기에 플러스로 돌아서서 2010년 3분기에는 전년대비 최대 40%까지 올랐다. 그리고 지금은 그 추세가 하락중이기는 하지만 작년 1분기 이후 여전히 전년대비 20%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필자의 경험상 이 설비투자의 바닥과 상투는 약 2년 후 증권시장 바닥과 상투를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지금은 2011년 1분기다. 2009년 설비투자 바닥이 지금 주식시장 하락의 근본원인인 것이다. 그리고 2010년 1분기 이후 설비투자가 지지부진했던 만큼 2012년 1분기 이후 증권시장은 전형적인 곰(bear)의 특성을 나타내며 툭툭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하락은 조정장세의 진행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나이가 들면서 필자가 느끼는 것 가운데 하나가 “인간은 창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방’만 한다”는 것이다. 자연의 법칙 혹은 우주의 법칙을 모방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시장도 그렇다. 일본에 커다란 재앙이 왔다. 그 재앙을 극복하기 위해서 다시 커다란 투자를 해야 하고, 일본 정부와 일본 기업인들은 지갑을 열 것이다.
설비투자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면, 우리가 언제 따라 들어가야 할 지를 알 수 있다. 주식시장의 흐름은 결국 돈의 흐름에서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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