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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뉴욕증시, 日원전 위기감에 하락..다우 2.04%↓(종합)

입력 : 2011.03.17 05:44

 

16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물가와 주택 지표가 실망을 안겨준 데다, 일본 원자력발전소 피해 상황이 확대되면서 대외적인 불안감이 증시를 엄습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다우 242.12포인트(2.04%) 하락한 1만1613.30에, 대형주 중심의 S&P 500은 24.96포인트(1.95%) 내린 1256.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0.51포인트(1.89%) 떨어진 2616.82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하락 출발하고 나서 낙폭을 확대했다. 일본 원전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며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빅스(VIX) 지수는 20% 올라 29를 웃도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장중 25%까지 급등했었다.

장초반 유럽연합(EU)의 군터 오팅거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이 일본 원전 피해가 통제불능인 상태라며 수 시간 안에 인명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하자, 지수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일본 원전 폭발 사고가 핵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다우 지수는 300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또 미국 스티븐 추 에너지부 장관이 현 일본 원전에 부분적인 노심용해가 발생했다는 발언을 전하면서, 증시는 올해 들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는 이번 피해가 79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된 펜실베이나주의 스리마일섬 원전 사태보다 심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장 후반 들어 도쿄전력의 제1원전 새 전력선 복구 완료 소식에 증시는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전력이 언제 공급될지 정확히 공개되지 않으면서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중동발 정정불안도 지속됐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레인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6명이 사망하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개장 전 발표된 경제지표 결과는 좋지 않았다. 지난달 주택착공건수는 전달보다 22.5% 하락하며 27년 만의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건축허가 건수도 전년 같은달보다 20% 감소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2월 PPI 상승률은 1.6%로 20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전달 상승률 0.8%보다 올랐으며 시장 예상치인 0.7%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상승률은 전달 0.5%보다 둔화한 0.2%로 집계됐다.

이날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다 강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엔화에 대해서는 16년 만의 약세를 기록했다.

다우 종목 가운데 IBM, 제너럴일렉트릭(GE), 보잉 등이 각각 2~3%대 후반의 하락을 기록했다.

S&P 종목 중에서는 IT, 산업, 금융 업종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