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증시 현황

[뉴욕마감]"日 복구 특수온다" 다우 +60p '비정한'상승

머니투데이 | 2011.03.12 06:50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종합)지진참사에 시장은 복구특수라는 주판알을..]
기막힌 상황반전이 일어났다. 일본 열도를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 참사가 고유가에 휘청거리는 세계경제와 증시에 숨통을 열어준 모양새가 됐다.

일본 동북부가 아수라장이 됐지만 시장은 복구특수라는 주판알부터 튕겼다. 유가하락세가 가속되고 재해 복구를 위한 특수가 발생하며 미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비정한' 생각이 형성된 것이다. 덕분에 다우는 1만2000선을, S & P500은 1300을 회복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9.79포인트(0.50%) 오른 1만2044.09로, 나스닥은 14.59포인트(0.54%) 상승한 2715.61로, S & P500은 9.17포인트(0.71%) 오른 1304.28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간 단위로 다우는 1.0%, 나스닥은 2.5%, S & P500은 1.3% 내렸다.

오전엔 일본 지진, 악재요인 부각

전날 경기둔화 우려에 몸서리 치던 뉴욕증시는 일본 동북부 강진과 중국 긴축우려라는 악재를 연이어 맞딱뜨리며 맥을 추지 못했다. 다우지수는 오전한때 48포인트 하락한 1만1936까지 밀렸다.

한국시간 오후 2시46분 일본 동북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8.9 강진은 최대 사람키 5배가 넘는 쓰나미를 몰고 오며 일본 동해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단기적으로 일본 산업활동을 위축시켜 가뜩이나 주눅든 세계경제에 주름살을 안길 것으로 우려됐다.

아울러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4.9%를 기록하며 긴축우려가 증폭됐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과 동일한 상승률이며 블룸버그통신 사전 전망치인 4.8%를 웃도는 기록이다. 이로써 중국 CPI는 정부의 올해 목표치 4%를 5개월 연속 뛰어넘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비 7.2% 상승, 1월의 6.6%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유가 급등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주기시작했다는 징후도 나왔다. 미국의 3월 로이터/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는 68.2로, 지난해 10월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76.3도 크게 하회했다.

유가하락에 일본 지진 복구 반사이익 기대 커져

그러나 오후들며 상황반전이 일어났다. 우선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재해 복구를 위한 특수가 일며 미국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가 강화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 원유선물가격은 전날대비 배럴당 1.54달러, 1.5% 떨어진 101.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런던 ICE시장에서 5월인도분 브렌트유가격은 전날대비 배럴당 1.92달러, 1.66% 하락한 113.44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미국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재시사한 점,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11일 분노의 날 시위는 불발에 그친 점도 유가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글로벌 산업주와 자원 소재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장비업체 캐터필러가 1.87% 오른 가운데 화학업체 듀폰은 0.63%, 3M이 1.88%올랐다. 소재주에선 철강업체 AK스틸이 5.75%, US스틸이 4.53% 뛰었고,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도1.58% 올랐다. 석유업체 엑손모빌은 1.22%, 셰브론은 1.19% 올랐고 필라델피아 오일서비스 인덱스는 2.46% 상승마감했다.

일본 생산시설이 피해를 본 반도체주도 일부 올랐다. 메모리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3.17%,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0.41% 상승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99% 상승마감했다.

이같은 변화엔 자연재해가 오히려 경제성장에 약이 됐던 경험이 한몫했다. 95년 약 1000달러 손실을 낸 일본 고베 대지진때도 오히려 복구를 위한 자금이 대량 투입되면서 일본 성장률이 자극됐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지냈던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가 강진으로 또 다른 시련에 직면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피해 복구 과정에서 국내총생산(GDP)이 반짝 늘어나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배당 재개 허용 기대감에 은행주 상승

여기다 오후들어 이르면 다음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주요 은행에게 배당재개를 허용할 것이란 보도가 금융주도 힘을 보탰다. 뱅크오브어메리카는 0.91%, JP모건 체이스는 0.51% 올랐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빠르면 다음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주요 은행들에 대한 건전성 테스트 결과를 각 은행에 공식통지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의 테스트를 통과한 은행들은 개별 신청을 거쳐 배당을 재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웰스파고, PNC파이낸셜 그룹 등 배당재개가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그룹도 각각 1.0%, 1.13% 올랐다

◇미국자산 처분 우려에 달러약세, 금값 상승

일본 대지진후 미국자산 처분 우려가 제기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금값은 반등했다.

오후 3시43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대비 0.52포인트, 0.67% 내린 76.76에 머물 고 있다.

140여만의 최대 지진과 그로인한 쓰나미로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보험사들이 피해액 보상을 위해 달러자산을 처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영향이다. 이날 유럽증시에서 뮌헨리, 스위스 리 등 대형 재보험사는 3~4%씩 폭락했다.

달러/엔환율이 전날대비 1.2% 하락(엔화강세)한 가운데 달러화는 유로화에 0.7%,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 0.05%, 호주달러에 대해 1.3% 약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 달러와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달러는 약세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가치 하락을 헤지하려는 수요가 들어오며 귀금속값은 강세를 나타냈다.

4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9.3달러, 0.7% 오른 1421.8달러로, 5월물 은 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87센트, 2.5% 뛴 35.94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미국채값은 개장 직후엔 강세를 띄었으나 오후들어 약세분위기로 바뀌었다.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연 3.39%를 나타냈다.

◇일본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

뉴욕증시에 상장된 일본 ETF(상장지수펀드)도 내림세를 유지했다. i셰어 MSCI 일본 ETF는 전날대비 1.66% 내렸고, 뉴욕증시에 상장된 소니는 2.4%, 히타치는 2.2% 파나소닉은 1.8%, NTT는 0.74% 토요타는 2.14% 하락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