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미국 현지시각) 국제 원자재 시장은 일본 동북지방 해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가격 등락이 심했다.
유가는 참사가 벌어진 일본에서 원유 수입이 줄 것이란 전망에 하락했다. 일본은 세계 3위의 원유 소비국이다.
지진이 난 후 일본의 정유시설 일부에는 화재가 났고 대부분의 시설이 가동을 중단했다. 컨설팅사인 쇼크 그룹의 함자 칸은 "일본의 정유시설들이 폐쇄된다면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4월 인도) 가격은 배럴당 1.54달러(1.5%) 떨어진 101.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WTI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결국 8일(거래일 기준) 연속 100달러를 웃돈 채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번 주에 3.1% 떨어지며 주간 기준으로 한 달 만에 첫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선물(4월 인도) 가격은 배럴당 1.82달러(1.6%) 떨어진 113.6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번 주에 2% 하락했다.
이날 '분노의 날'이라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예고됐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었던 점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시위를 사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값은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며 올랐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4월 인도) 가격은 온스당 9.30달러(0.7%) 오른 1421.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이번 주에 0.5% 떨어졌다.
은값도 올랐다. 은 선물(5월 인도) 가격은 온스당 86.9센트(2.5%) 오른 35.9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은값은 이번 주에 1.7% 상승하며 7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구리 가격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서 반등했다. COMEX에서 구리 선물(5월 인도)은 파운드당 1센트(0.2%) 오른 4.2075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주 들어 약세를 보였던 구리 가격은 한주간 6% 넘게 하락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6월 초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톤당 1달러 떨어진 91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RBC은행의 알렉스 히드 금속 트레이딩 대표는 "일본의 지진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구리 수요가 감소할 수도 있지만 재건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장기적으로 구리 수요가 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강진은 곡물 시장도 뒤흔들었다. 일본은 미국산 곡물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선물(5월 인도) 가격은 부셸당 18.5센트(2.7%) 떨어진 6.64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옥수수 가격은 9% 떨어졌다.
밀 선물(5월 인도) 가격은 부셸당 21.75센트(2.9%) 떨어진 7.1875달러로, 콩 선물(5월 인도) 가격은 부셸당 21센트(1.5%) 떨어진 13.3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에 밀과 콩 가격은 각각 14%, 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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