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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美 증시 일본 강진에도 꿋꿋, 다우 0.5% 상승(종합)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는 장 초반의 부진을 딛고 상승 마감했다.

일본 동북지방에 140년 만에 최악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앞서 마감한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 증시는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으며 대체로 하락했다. 뉴욕 증시도 장 초반에는 오르락내리락하며 갈피를 못 잡았다. 하지만 주말을 앞두고 평소보다 거래량이 감소하며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발동, 뉴욕 증시는 선방했다.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시카고선물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7% 넘게 하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59.79포인트(0.50%) 상승한 1만2044.40으로,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9.17포인트(0.71%) 오른 1304.28로, 나스닥 지수는 14.59포인트(0.54%) 상승한 2715.61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CNBC 방송은 주말에 투자자들이 중동을 휩쓴 반정부 시위의 확산 여부와 그로 인한 유가 움직임, 일본 지진 발생 후 후속 상황에 주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트레이더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두 주말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지켜볼 것”이라며 “아무도 어느 한 쪽으로 베팅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오후 들어 증시가 반등한 데 대해 “일본의 지진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수요가 증가할 장비업체와 에너지업체 등의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라는 1.6%, 3M은 1.8% 올랐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일본 기업들의 주가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일본 현지 공장에 지진 피해가 발생한 닛산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는 각각 3.2%, 2.1% 하락했다.

미국 매장과 온라인에서 아이패드2 판매를 시작한 애플은 1.5% 올랐다.

유가는 일본의 원유 수입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 초반 배럴당 100달러 밑에서 거래되기도 했으나 결국 8일(거래일 기준) 연속 100달러를 웃돈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분노의 날’이라고 명명됐던 사우디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예고와 달리 불발에 그친 점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미국 경제 회복의 강도에 대해 서로 다른 신호를 보냈다. 2월 소매 판매는 전달보다 1%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톰슨 로이터와 미시간대가 발표한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68.2로 떨어지며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