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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투자노트] 암초에 부딪친 증시

[투자노트] 암초에 부딪친 증시

입력 : 2011.03.02 08:03
 
미국 경제가 회복되며 글로벌 시장을 살찌우고 있지만, 한국 증시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2월 한 달 코스피지수는 6% 넘게 하락했다. 중국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며 시장에 진정제를 넘겨줬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 악재만 삼킬 뿐이다.

문제는 MENA(중동ㆍ북아프리카) 지역이다. 리비아 사태가 세계 '석유 창고'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번지며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유가 급등이라는 암초에 부딪혀 한국 증시가 올해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3월 첫 개장일인 2일. 코스피 지수는 올해 가장 낮은 지점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그동안 낙폭에 대한 반발로 반등을 시도할 수 있지만, 상승으로의 방향 전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전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최근 유가 상승세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고, 이 여파로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자는 지수의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한국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의 반등이 예상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장을 강타한 글로벌 유가 급등이 큰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며 조정세가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코스피 지수가 1900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그러나 용감한 투자자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리비아 사태에 큰 폭으로 내렸던 시장이 악재를 극복하고 나면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며 "크게 하락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미국 경제다. 미국 경제 지표가 회복을 증명하며 경제 호조세를 지지하고 있고, 유럽 경제 역시 성장률 전망이 상향조정되는 등 희소식이 날아오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신흥국의 비중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것은 선진국이다. 선진국의 경제 회복이 외국인 자금의 방향을 바꾸며 잠깐 신흥국 증시를 끌어내리는 악재로 작용했지만, 이는 선진국 경제회복의 과도기적인 현상일 뿐, 결국 선진국 경제 회복의 온기는 신흥국 곳곳에 골고루 퍼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정훈 연구원은 3월에는 선진국 경제 회복에 가장 큰 수혜 업종인 IT와 금리 상승 수혜주인 보험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