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 기업실적 앞두고 표정관리
지난주 증시는 각종 경제지표 호조에 투자심리가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옮겨오면서 2년여 만에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을 탈환하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 지수는 지난주 전주 대비 2.3% 상승하며 2년 반 만에 1만2000선을 탈환했다. S&P500 지수는 2.7% 오른 1310선을 넘어서며, 지난 200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300선(종가 기준)을 뛰어넘었다. 나스닥 지수도 3.1% 뛰면서 넉 달 만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제레미 지린 UBS자산운용 스트래티지스트는 "양호한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지금까지 증시를 부양했다"며 "시장의 관심은 이집트가 아닌 경제로 옮겨가고 있으며 미국 경기가 회복에서 확장세로 옮겨가고 있다는 지표가 속속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주 증시의 향방은 경제지표가 한산한 가운데, 기업들의 분기 실적에 좌우될 전망이다. 물론 이집트 사태가 돌발적인 악화 국면을 맞을 경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번주 미국 국채시장에는 720억 달러 규모의 3년물과 10년물이 발행된다.
◆ 코카콜라, 디즈니, 시스코 등 실적 발표
기업들의 양호한 분기 실적이 이번주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크리스틴 쇼트 톰슨로이터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 가운데 308곳이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72%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번주에는 62개 S&P500 기업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대형 기업으로는 월트디즈니(화), 코카콜라(음료 부문)와 시스코(수), 크래프트 푸드(목), 코카콜라(엔터테인먼트 부문)(금) 등이 있다.
◆ 버냉키 통화정책 발언에 관심, 이전 입장 확인할 듯
이번주 수요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발언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전망이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에서 고용 증가율은 3만6000건에 그치며 예상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시장에서는 이를 이상 한파 등 기상이변을 감안한 결과로 간주하며 큰 동요를 보이진 않았다. 이번 보고서에서 실업률은 호재로 작용했다. 1월 실업률은 전달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9%로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12월 무역수지 등 경제지표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12월 소비자신용(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12월 도매재고, 1월 재정수지(목), 12월 무역수지(금) 등의 수치가 공개된다.
◆ 이집트 소요 사태, 복병 가능성
이집트 사태는 전환 국면을 맞고 있다. 5일(현지시각)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제외한 이집트 집권여당 국민민주당(NDP)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다음 대선이 열리는 9월까지 당수직을 유지키로 했다. 이어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이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위해 야당 지도부와 회담을 가지는 등 사태의 순조로운 마무리를 위한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다만 무바라크 정권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카이로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발표에도 해산할 뜻을 보이지 않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커난 트레이더는 "앞으로 두 주 동안 급격한 지수 등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면서도 "혼란이 발생하면 S&P500 지수는 다시 1300선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빙키 차드하 도이치은행 스트래티지스트는 "이집트 사태로 인한 리스크가 사라졌다고 보진 않지만, 이제 처음과 같은 충격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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