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3.10 03:06
코스피 1800~2100 박스권 장세
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 주목… '롱숏 전략'으로 수익 극대화 추구
안정성 고려하면 가치주·배당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가 1800~2100 사이에 갇힌 '박스권' 장세가 장기간 지속되자 투자자들이 어떤 전략을 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른바 '박스피(박스권 코스피지수)'는 2011년 이후 고착됐고, 올해도 마찬가지라는 전망이 높다.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국내에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기업 이익 증가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스권 장세에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주목받는 투자 전략이 있다. 인덱스(Index·지수형) 펀드, 롱숏(Long-Short·상승 예상 종목을 사고, 하락 예상 종목을 공매도하는 것) 전략, 가치주·배당주 투자가 최근 들어 주목받는 3대 전략이다. 대부분 고수익을 노리지는 않지만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그리고 꾸준히 추구하는 전략들이다.
◇코스피지수 1850에 샀다가 1950에 팔기
최근 3년간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에 갇혀 있긴 하지만 코스피 1800선에서 반등했다가 2000선에서 다시 내려오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올해도 2월 12일 1835포인트까지 내려갔던 코스피 지수가 한 달이 채 안 돼 1950선을 회복했다. 투자자들의 '지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주식 투자자들과 펀드 투자자들이 한 종목이 아니라 지수(시장 흐름)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 1850선에 인덱스 펀드를 사서 1950~2000선에서 내다파는 형태다. 박스권 장세 때문에 인덱스 펀드에 장기 투자하는 열기는 시들해졌지만, 박스권 상·하단 경계가 확실해졌다고 보고 하단 매수, 상단 매도를 반복해 수익을 남기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200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되는 코스피 200 인덱스 펀드에는 최근 3개월간 1조2512억원이 유입됐다. 최근 한 달 동안에도 3700억원이 몰렸다. 한 달 수익률(2.98%)이 일반 주식형 펀드(0.18%)보다 훨씬 높다.
인덱스형 펀드로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3개월간 2조606원이 몰릴 만큼 인기가 좋다. 일반 주식형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을뿐더러 레버리지(차입) ETF로 지수 움직임의 2배에 해당하는 수익률을 얻을 수도 있다. ETF는 코스피가 반등하자 매도세가 나오면서 최근 일주일간은 2170억원이 빠져나갔다.
◇'롱숏 전략'과 '가치주 투자'도 관심
주식 종목별 거래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롱숏 전략'과 '가치주·배당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주가가 오를 것 같은 종목을 사고(롱·long) 내릴 것 같은 종목을 공매도(숏·short)해 차익을 남기는 '롱숏 전략'은 기관투자자나 사모펀드의 주된 투자 전략이다. 주가 상승장과 하락장에 동시에 대비하면서 수익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개인도 증권사 등에서 주식을 빌려 파는 '신용 대주거래'를 통해 숏 거래를 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 대주거래 잔액은 작년 12월 말 172억원에서 8일 현재 308억원으로 79% 늘었다. 신용 대주거래 대신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롱숏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롱숏 펀드 52개의 최근 3개월 수익률(0.61%)은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높다.
인덱스 펀드와 롱숏 전략 투자는 지수나 종목의 주가 흐름이 예상과 어긋날 때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더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가치주·배당주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가치주는 글로벌 경기나 단기적인 증시 자금의 움직임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배당을 많이 주는 배당주도 꾸준히 배당을 하기 때문에 주가 변동 폭이 작은 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큰 하락장에서 안정성을 고려한다면 역시 가치주 투자가 좋고, 최근 배당 확대로 관심이 높아진 배당주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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