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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석유공·광물공, 20~30% 감원·임금반납·사옥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

입력 : 2016.03.06 15:07 | 수정 : 2016.03.06 16:13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두 공기업은 지난해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 생존을 위한 자구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섰다가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창사 후 최대 순손실(4조5000억원대)을 기록, 위기 극복을 위해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6개 본부의 조직을 4개 본부로 줄이고, 본사 5개 처·실을 감축하기로 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이라크, 아부다비 등 5개 해외사무소는 폐쇄한다. 임원과 처·실장은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고, 올 3월 중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2020년까지 인력을 단계적으로 줄여, 30%의 감축을 실시한다. 직원수가 현재 4194명인데 2936명 수준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임직원 총 연봉을 10% 반납해 100억원 이상의 인건비를 줄이고, 해외근무·특수지 수당도 30% 줄이기로 했다. 울산 혁신도시에 자리잡은 본사 사옥(2000억원)도 매각하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유가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으로 개발부문 매출 감소, 미 달러화 강세로 환율변동 손실이 컸다”고 밝혔다.

광물자원공사도 대규모 적자(순손실 2조600억원)와 광물가격 하락에 따른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직원수를 20%(118명) 감축할 계획이다. 올해 명예·희망퇴직을 실시해 인력 감원을 추진한다.

광물자원공사는 전 임직원이 최대 임금의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경영성과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본부장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재신임을 받기로 했다.

2017년까지 조직규모를 22%까지 축소하고, 해외사무소는 11곳 중 8곳을 폐쇄한다. 폐쇄 후 남는 사무소는 중국, 캐나다, 남아공이다. 경영진은 해외 출장시 항공편 이코노미석 탑승, 관용차 매각 등을 추진한다.

김영민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인사개혁, 투자사업 조정, 긴축경영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필사즉생의 정신으로 경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