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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청년실업 12.5%… 日 최악상황 때보다 심각

입력 : 2016.03.17 03:10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이 12.5%로 새 통계 기준이 적용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통계청이 16일 밝혔다. 1999년 6월 이전엔 1주일간 구직 활동을 한 번이라도 하면 실업자로 분류했으나 1999년 6월부터 구직 기간 4주를 적용하고 있다. 4주 기준을 적용하면 실업률이 다소 높아진다. 과거 최고치는 외환 위기 직후인 1999년 2월(14.5%)이었다.

2월 중 청년 실업이 급증한 여파로 2월 전체 실업률도 4.9%를 기록해 2010년 1월(5%) 이후 최고였다.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는 22만3000명으로 1월보다 11만6000명 줄어들었다.

2월은 대학과 고교의 졸업식이 몰려 있기 때문에 다른 달보다 청년 실업률이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9.2%)를 기록한 후 올 들어 계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에 경험했던 '청년 고용 절벽'을 우리나라가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은 고속 성장기였던 1980년대까지 4%대의 청년 실업률을 유지해 선진국 가운데 청년 고용의 모범 국가로 불렸다. 하지만 일본은 1990년대 들어 버블(거품) 붕괴의 여파로 장기 불황에 빠졌고, 청년 실업률도 9%대로 치솟았다. 우리나라의 2월 청년 실업률은 일본에서 청년 실업 사태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3년(10.1%)보다 높은 수준이다.

류상윤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본은 경제성장률이 1% 안팎으로 급락한 1993년부터 청년 실업률이 급상승했고, 20대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 2000년대 후반까지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됐다"면서 "우리나라는 경제성장 흐름이나 청년층 인구 구조가 20년 전 일본과 유사한 만큼 잠재성장률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구조적인 청년 실업 사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