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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배터리 올인' 삼성SDI, 작년말부터 희망퇴직 받아

입력 : 2016.03.06 19:21 | 수정 : 2016.03.06 20:31


삼성SDI가 지난해 말부터 차·부장급 인력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받고있다.

6일 삼성SDI에 따르면 희망퇴직은 40세 이상의 나이에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감원 목표치는 따로 두지 않았지만 전체 직원의 10~30%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가 배터리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면서 비대한 다른 사업부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롯데그룹에 케미칼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해 이 사업부를 분사했고, 2014년에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사업부를 철수했다. 그러나 지원조직은 대부분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하면서 중복 인원이 많아졌다. 사업 재편과 경영효율화를 노린 구조조정이라는 얘기다.

조남성 삼성SDI (100,500원▲ 3,100 3.18%)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구조조정을 시사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우리 조직 속 '지방'은 제거하고 '근육'을 키워야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히말라야 산맥을 넘나드는 쇠재두루미처럼 몸을 만들어 위기를 넘자"고 했다. 근육은 배터리를, 지방은 비효율적으로 커진 조직을 뜻한 것이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이 당분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이런 결정에 한몫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80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중대형 전지 적자가 계속된 탓이 컸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용 배터리, ESS 등은 전도유망한 사업이지만 그 과실을 따기에는 상당한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