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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환율

[3월 금통위]③ 전문가 88% "상반기 환율 고점 1250원 이상" 전망

입력 : 2016.03.06 15:52 | 수정 : 2016.03.06 15:52 전문가 41%, 1250원 고점 예상…"상승 압력 있지만 정부 개입 경계심"

국내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올라 1250원선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근 대외 경제여건이 악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을 예상하면서도 정부의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심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6일 조선비즈가 오는 10일 열리는 3월 금통위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제·금융 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5명(88%)이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 이상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1250원에서 고점이 형성될 것이라는 의견이 7명(41%)으로 가장 많았다. 1200원~1250원(1명·6%), 1260원(1명·6%), 1270원(2명·12%), 1280원(1명·6%), 1250원~1300원(3명·23%) 순이었다. 2명(12%)만이 1200원선에서 원달러 환율 고점이 형성될 것으로 봤다.

[3월 금통위]③ 전문가 88% "상반기 환율 고점 1250원 이상" 전망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은 대외 금리차 축소에 대한 부담, 중국의 경기 부진에 따른 주변국 통화의 동반 약세,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에 당분간 약세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4~5월 사이 1300원선에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당국이) 외환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1250원선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환율 상승 압력은 높겠지만, 6월 말 기준으로 1250원 부근에서 고점이 형성될 것"이라면서 "정부의 시장 개입이 강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고점은 1250원 내외"라면서 "원화 약세(환율 상승)가 다시 진행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일방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이미) 고점을 봤다고 판단하고 연중 고점은 지난 고점 수준이었던 1250원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2월 이후 환율이 급등했지만 대규모 경상흑자, 안정적 외화유동성 여건, 외국인 추가 자금 이탈 제한, 쏠림없는 국내 포지션과 강력한 외환당국 등으로 외환시장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국 통화정책 변수가 남아있으나 상반기 내 완만한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을 예측한 전문가들은 1300원을 강력한 저항선을 봤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향후 주요국의 정책적 노력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 완화, 원화 자산의 신인도 제고 등을 감안하면 1300원대 환율은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한국의 양호한 재정·외환 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워 1300원대까지 상승하기는 힘들다"며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완만한 달러 강세 등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1200원~1250원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저유가 심화에 기반한 산유국 대처의 순환 구도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 등에 따른 위험자산 가격 바닥 찾기가 완료되면 환율 고점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그 과정이 험난하겠지만 상반기 내 흐름이 일단락될 것으로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고점인 1270원대에서 횡보 및 하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현재 환율 수준이 최고치라는 의견도 있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장은 "경제적 요인 외에 북핵 등의 문제로 현재 환율 수준은 과도하게 반응(오버슈팅·Over-shooting)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상반기 말 1200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훈 한국SC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원화가 현 수준(1200원)보다 약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펀더멘털 상 원화 약세 유인이 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