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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외국인 팔 때 연기금 사네…IT주 대거 매수

코스피지수가 뒷걸음질치는 사이 연기금이 주식 매수를 늘리고 있다. 10월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액이 1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연기금은 6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6일 증시에서 연기금은 9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6일 이후 처음으로 19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연기금은 지난 12일 코스피지수가 1930선으로 내려가면서 매수 규모를 늘려 이달 총 6000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18일과 25일에는 하루 1000억원 넘게 순매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투신(자산운용사)이 주식을 내다 팔며 증시가 하락한 사이 연기금이 매수 규모를 늘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8월과 9월 각각 6조6080억원, 3조680억원 순매수했으나, 10월에는 매도 우위로 돌아서 1조원 넘게 순매도한 상태다.

투신은 8~9월 매달 1조원 넘게 순매도한 데 이어, 10월 들어서도 74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3년 이후 연기금의 월별 순매수 금액을 보면 9~12월에 매수 강도가 더 셌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연기금이 지정된 주식투자 비중을 맞추기 위해 연말이 될수록 주식 매수 규모를 늘린다고 설명했다.

이달 연기금이 사들인 종목들을 보면 3분기 어닝쇼크(실제 실적이 예상치보다 나쁜 것) 중에서도 실적이 개선된 IT(전기전자)주가 눈에 띈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005930) (1,290,000원▼ 32,000 -2.42%)를 2700억원어치, LG전자(066570) (73,600원▼ 300 -0.41%)를 18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도 90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삼성전기(009150) (94,500원▲ 200 0.21%)LG디스플레이(034220) (30,250원▼ 250 -0.82%)도 각각 580억원, 360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치인 8조12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각각 2205억원, 253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모두 흑자 전환했다.

연기금은 내수주도 담고 있다. 연기금은 아모레퍼시픽(090430) (1,295,000원▲ 5,000 0.39%)LG생활건강(051900) (640,000원▼ 15,000 -2.29%)등 화장품 업체와 현대백화점(069960) (135,000원▼ 3,500 -2.53%), 현대홈쇼핑(057050) (127,000원▼ 3,000 -2.31%)등 유통 업체, SK텔레콤(017670) (159,000원▼ 500 -0.31%)LG유플러스(032640) (7,150원▼ 100 -1.38%)등 통신 업체를 IT주에 이어 많이 사고 있다.

반면 연기금이 최근 파는 종목들은 조선 ㆍ철강ㆍ기계ㆍ화학 업종 등 기업 이익이 나빠지고 있는 업종들에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