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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마켓인사이트] 짐 로저스 "결국 원자재…농산물·水에 투자해라"

짐 로저스 회장 인터뷰 - 싱가포르 헤지펀드 콘퍼런스

셰일가스 강세 조만간 끝나

내 투자 포트폴리오는 주식·채권·달러 매도

곧 남북통일…한국 흥미진진

마켓인사이트 10월19일 오후 2시35분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사진)의 상품시장에 대한 믿음은 확고했다. 주식이나 채권, 달러화에 대한 투자는 별 볼 일 없으며, 농산물과 수자원에 대한 투자가 가장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셰일가스 붐은 2~3년 안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로저스 회장은 “조만간 한국이 통일될 것으로 본다”며 “따라서 한국은 흥미진진한 투자 대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로저스 회장이 19일 싱가포르 스카이브리지 헤지펀드 콘퍼런스(SALT)에서 가진 강연 내용,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견해는.

“북한이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다. 조만간 한국과 북한이 통합(converging)될 것으로 본다.”

▷통일을 의미하는가.

“그렇다. 조만간 한국과 북한은 통일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한국 시장에 대해선 매우 흥미진진한(exciting) 견해를 갖고 있다. 투자자로선 매력적인 시장이다.”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이 뜨고 있는데.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의 매장량이 엄청난 것은 사실이다. 일부에선 셰일가스와 오일의 매장량이 무한대란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단기적으로 셰일가스와 오일시장의 활황세가 지속될 수도 있다. 그러나 셰일가스와 오일 또한 고갈된다.”

▷그 시점을 언제로 보는지.

“지난 몇 년간 급격히 늘어난 셰일가스와 오일 생산량은 2~3년 내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되면 시추를 위한 유지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원자재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유망하다고 들리는데.

“물론이다. 달러화나 채권, 주식에 투자해서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없다.”

▷원자재 가운데 가장 유망한 투자 대상은.

“농산물이다. 앞으로 10년 안에 농산물 소비는 늘어나는 데 비해 생산이 줄어들면서 심각한 공급부족에 직면할 것이다.

▷다른 유망 분야는 없나.

“물이다. 모든 사회와 국가가 물 부족을 경험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응책을 갖고 있지 않다. 중국 북부와 북인도, 미국 서부, 홍해 동부지역 등의 물 부족이 특히 심각하다. 성공적으로 물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에 투자한다면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담수화와 정수 관련 사업에 투자한다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달러화에 대한 전망은.

“비관적이다.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 미국은 4~6년마다 경기침체를 겪는다. 다음번 경기후퇴는 대선이 끝난 2013~2014년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부채가 역사상 최고 수준이어서 2013~2014년의 경기침체는 이전보다 훨씬 심각할 전망이다. 달러화는 피난처가 아니다.”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 국채에 대해서도 비관적인지.

“미국 채권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거품이 심한 시장 가운데 하나다. 1980년대 이후 이어져온 미국 채권시장의 대세상승기가 끝나가고 있다. 20~30년 만기의 미 재무부 장기채권을 더 이상 연 3~5%의 이자를 받고 사들일 투자자들은 없다. 미국 채권을 팔아라. 당신이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라면 직업을 바꾸는 게 좋다.”

▷증시도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횡보장세가 계속될 것이다. 역사적인 사례가 있다. 1964년 800대였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18년 뒤인 1982년에도 80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같은 역사적인 경험에 비춰볼 때 앞으로 몇 년간 주식시장에서 큰 돈을 벌지 못할 것이다. 내 투자 포트폴리오는 주식 매도, 채권 매도, 통화 매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