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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12년 金랠리` 올해 막내리나

역사상 가장 길었던 12년 연속 금랠리가 올해 마감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금 시장에서 발을 빼는 투자자들 규모가 심상치 않다. 지난 2월 한 달간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이탈한 투자금만 54억달러에 달한다. 실물 금으로 환산하면 106.2t을 팔아치운 셈이다. 금 관련 ETF가 만들어진 2003년 이후 월간 펀드 환매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금사재기에 나서며 금값 상승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도 금 보유량을 확 줄이고 있다.

헤지펀드업계 전설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지난해 3분기에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 SPDR 골드 트러스트 주식 132만주를 2억2140만달러에 매입하는 등 금 보유규모를 49%나 확 늘렸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 곧바로 SPDR 투자규모를 55% 확 줄였다. 소로스 회장 외에 다른 대규모 헤지펀드들도 줄줄이 금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2일 전했다.

헤지펀드들이 공격적인 금 매도에 나서면서 올해 들어 금값은 5.6% 하락해 온스당 1580~159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금값 하락폭은 1988년 이후 25년래 최악이다. 지난해 금 평균가격은 온스당 1669달러였다.

올해 들어 금값이 날개 없는 추락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투자자금이 안전자산보다는 고수익을 좇아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엿새째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글로벌 주식도 4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MSCI전세계지수는 올해 들어 6.4%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다. 위험자산인 주식이 뜨니 반대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이 하락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