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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주간증시전망] 美 기업 실적의 힘 기대해보자

3월 미국 고용 실적이 예상 외로 실망스럽게 나온 이후 국내외 증시는 오랫동안 박스권에서 탈출하지 못했지만, 이번 주는 다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에도 이어지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는 주가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을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도 각종 경제 지표들이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기업 실적 호전 소식으로 미국 증시가 오랜만에 활력을 찾았다. 순이익이 2배나 늘어난 애플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나스닥은 한 주 동안 2.3% 나 뛰었고 다우지수는 1.5% 올랐다. S&P500 지수도 1.8%가 올라 1,400 선을 넘었다. 1400선은 많은 전문가가 올해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점쳤던 수준이다. 미국 증시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0.13% 상승했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월간 소비자신뢰지수도 하락 후 최종 반등하는 ‘상저하고’형 패턴을 3개월 연속 이어간 것도 좋은 조짐이다. 미국 가계 소비 심리가 가솔린 가격 상승, 유로존 재정 위기 등으로 일부 위축됐지만, 심각하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비아콤, 타임워너, AIG, 얼스테이트, 크래프트푸드 등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실적을 발표한다. 챙겨봐야 할 미국 경기 지표로는 5월 4일 발표하는 미국 고용 지표가 있다.

유럽은 올해 내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5월3일 기자브리핑을 할 예정이며 같은 날 스페인은 S&P 신용등급이 두 단계 강등된 이후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한다. 차기 프랑스 대통령으로 유력한 프랑수와 올랑드 후보가 작년 천신만고 끝에 타결한 신 재정협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이 부담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취업자 증가세 둔화로 경기침체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가 엄습하고 있지만, 아직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2012년 봄 유로존 재정위기도 2011년 하반기 그리스 구제금융 결정 때처럼 최악의 상황으로는 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5월 코스피 지수는 1950~2050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스피 지수가 1950을 밑돌 경우 적극적으로 주식비중을 늘리는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