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가 올해 하반기 다소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던 수출보다는 민간소비와 투자가 회복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중국 경기 부진 속 기대요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는 최근 일시적인 소비 여력 확대, 투자·수출 경기 회복 등 주요 지표 개선으로 하반기 이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최근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당초 8%에서 7.5%로 내려 잡으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낮은 물가 상승률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이 커진 점을 경기 회복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6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2%(전년동기대비)로 지난 4월(4.6%) 보다 크게 낮아졌다. 또 중국인민은행(PBOC)이 발표한 2분기 도시가계 소비심리에 따르면 소비를 늘리겠다는 대답 비중이 19.3%로 지난해(17%)보다 높았다. 내수의 원동력인 부동산과 자동차 구매를 늘리겠다는 대답도 지난해보다 각각 1.5%포인트와 2.2%포인트씩 상승했다.
내수의 버팀목인 투자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또다른 기대 요인이다. PBOC가 중국 기업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익이 개선됐다고 대답한 비중은 1분기 51.2%에서 2분기 52.6%로 늘었다. 미국·유럽 경기가 나빠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선방하며 투자가 늘어날 개연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또 보고서는 최근 건설·설비 투자 증가율 추이를 살펴볼 때 이들의 둔화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다른 나라와의 재정여력이나 통화정책 여력을 비교해 볼 때 아직까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동안 중국 경제 성장을 지탱해왔던 수출은 당분간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유럽 경제가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주요 교역국인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 지난 5월과 6월에 크게 늘어난 수출 증가율은 조업일수 증가와 성수기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거시지표들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경기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는 지난 해 12월 99.3포인트에서 지난 5월 97.8포인트로 하락했고, 제조업 업황을 나타내는 PMI도 53포인트대에서 50.2포인트로 내려 앉았다. 경기선행지수도 지난 5월 97.8포인트를 기록하며 100포인트가 깨진 상황이다. 100포인트를 하회했다는 것은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하고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개척 가속 등을 통해 중국 경기 변동에 대한 민감도를 낮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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