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는 귀천(貴賤)이 없다지만, 만약 예비 신랑의 직업이 '주식 전업투자자'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대 회사원인 A씨는 얼마 전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에게 뜻밖의 고백을 듣게 됐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하고 있는 줄로만 알았던 남자친구가 '나는 전업투자자'라며 뒤늦게 사실을 털어놓은 것입니다. 남자친구는 "매일 70만~100만원 정도 수익을 내니까 웬만한 봉급쟁이보다 수입이 많다"면서 A씨에게 노트북으로 주식 계좌를 보여주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주식의 주(株)자도 모른다"는 A씨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지난해 말 한 온라인 재테크 게시판에 상담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다 보니 진입 문턱이 낮은 주식시장으로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대 주식투자 인구는 2006년 23만9000명에서 2010년 34만명으로 42.3% 증가했습니다. 마땅한 직업이 없는 전업투자자들은 하루 대부분 시간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한 주식 투자에 할애합니다.
최근 정치인 테마주와 같은 위험한 종목이 주식시장에서 기승을 부리는 원인도 백수 청년들이 주식 투자에 몰두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한 증권사 임원은 "생계형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투자수익 외에는 별다른 소득원이 없다 보니 위험한 투자에 손대기 쉽다"고 우려했습니다.
마라톤을 한다고 모두 이봉주(국가대표)가 될 순 없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한방'을 노리고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만 갇혀서 청춘을 보내지 않길 바랍니다.
'경제 > 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자들 "컴퓨터가 펀드 매니저보다 낫네" (0) | 2012.02.08 |
---|---|
포스코 회장 연임 확실 (0) | 2012.01.18 |
[2012 유럽]② 佛선거(選擧)에 유럽이 달라진다 (0) | 2012.01.02 |
[마켓레이더] 더 풀릴 유동성 상승장 이끌까 (0) | 2012.01.02 |
[issue!] 흑룡의 해…새해 투자 다짐은 이렇게 (0) | 2012.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