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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issue!] 흑룡의 해…새해 투자 다짐은 이렇게

“새해에는 주식으로 재태크도 좀 하고 용돈도 벌어볼까 합니다.” (회사원 A씨. 35세)


“남들 다하는 주식 투자를 그간 잘 모른다는 핑계로 안 하고 있었는데 2012년에는 꼭 해봐야죠.” (주부 B씨. 52세)

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2011년 한 해 동안 900%의 수익을 올린 종목이 탄생했다거나, 상장 며칠 만에 공모가의 수배 수익을 올렸다는 얘기라도 들을 때면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주식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주식 시장 곳곳에 도사린 여러 변수를 혼자서 예측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해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한테 꼭 맞는 정보를 찾아내는 것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에 조선비즈는 국내 증권사 관계자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새해 주식 투자 성공을 위한 5대 다짐’을 추려봤다. 소위 말하는 대박에 관한 조언이 아니다. 현재 주식에 투자하고 있거나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으레 지켜야 할 기본자세에 관한 내용이다.

2012 임진년(壬辰年)이 밝았다. 더욱이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黑龍)의 해란다. 흑룡은 그 기운이 방대해 비상과 용기, 희망을 상징한다. 기본을 지키고 원칙에 충실하다면 올해 주식 시장에서도 흑룡의 기상을 받아 성투(成投)할 수 있지 않을까?

① 첫째도 목표 수익률! 둘째도 목표 수익률!

회계학에서는 보유 주식 가격이 올라 발생한 수익을 미실현이익(未實現利益)이라고 부른다. 아직 주식을 처분하지 않아 내 수중에 돈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주식을 처분할 때 비로소 주식은 실현이익(實現利益)이라는 눈에 보이는 돈이 된다. 남들이 200~300% 오를 주식이라고 말해도 내 마음속의 목표수익률이 10%였다면, 이를 달성했을 때 바로 주식을 처분하자.

→ 주식은 매수보다 매도가 생명이고, 목표수익률은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달성하는 것이다.

② 투기(投機)가 아닌 투자(投資)를 하자

주식 투자는 도박이 아니다. 예를 들어 과도한 미수거래나 투기적인 일부 종목에 몰방 투자하다가는 레버리지(leverage) 확대는커녕 이자비용과 같은 리스크만 키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정 주식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갖는 것 또한 피해야 한다. ‘이 종목은 반드시 오른다’라는 생각은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기 해 제때 손절매를 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대박’을 쫓다가는 ‘쪽박’을 차기 쉽다.

→ 어려워도 기업가치를 살펴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하는 기업 공시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③ 단기란 ‘며칠’이 아니라 ‘몇달’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의 리포트를 보면서 흔히들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단기’라는 단어다. 증권사에 따라서는 일부 종목의 목표주가를 단기와 중ㆍ장기로 나누어 제시하곤 하는데 이때 증권사에서 말하는 단기란 며칠 기준이 아닌 몇달 기준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한해를 분기와 반기, 1년으로 나눌 때 분기는 단기가 되고 반기는 중기가 된다. 1년 이상은 장기로 간주한다.

주식 투자에서 며칠 앞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것은 투기다. 최소한 분기 단위로 투자기간을 계획하라.

④ 제대로 된 공부가 아니면 하나마나

서점에 가 본 투자자들이라면 너무도 많은 주식 관련 서적 앞에서 당황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주가 차트 읽는 법부터 시작해서 대박 종목을 골라내는 방법까지, 그야말로 주식 투자 공식을 제시하는 정보는 우리 주위에 넘쳐난다. 하지만 주식 투자에서 절대적인 공식이란 없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주식 시장의 명언도 때로는 지나친 분산 투자로 인해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 주식 투자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부터 꼼꼼히 살펴보자.

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주식 투자를 한번 돈을 벌어서 나오는 한탕 게임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주식 투자는 기업의 라이프 사이클과 함께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장기 레이스다. 그래야 단기 성과(주가)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길러진다. 투기적인 재료로 인한 유동성은 단기 급등을 낳기도 하지만, 단기 급락도 언제든지 수반할 수 있다.

→ 주식 투자는 평생 재태크의 한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