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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이번주 美증시] 산타클로스 찾아올까

이번 주 뉴욕 증시의 관심은 ‘산타랠리’ 여부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띠는 산타랠리가 시현될지 내다보고 있다”며 “지난 41차례 연휴 동안 31차례 이례적인 수익을 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연말마다 각종 보너스가 지급되는데다 가족이나 친지 선물을 위해 소비가 늘면서 기업 매출도 함께 증가해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산타랠리가 시현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소강 상태에 접어든데다 미국 경기가 느리게나마 회복되고 있어 산타랠리를 기대해봐도 좋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만에 하나 산타랠리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내년 증시가 약세장(bearish)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산타랠리 시즌 오히려 4% 주가가 하락했던 1999년에는 연초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새해를 맞기도 했다.

PNC그룹의 전략가 윌리엄 스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서서히 발현하기 시작한) 2007년 말 S&P500지수가 급락하던 상황을 잊을 수가 없다”며 “이번에는 유럽이 간만에 온 산타클로스를 내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도 미국 경기 지표 발표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26일은 휴장하는 가운데 27일에는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29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지수, 주택 판매가 각각 발표된다.

특히 최근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실업수당 건수가 회복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산타랠리와 밀접하게 연결된 미국 소매업체들이 판매 실적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글로벌 증시를 쥐고 흔들었던 유럽 재정위기는 짧은 휴식 상태에 들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가 당초 예상 규모인 3000억유로를 웃도는 4890억유로의 유동성을 은행들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완전히 마음을 놓기는 어렵다. 프랑스에 이어 영국도 신용등급 강등선상에 오르면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헝가리 신용등급은 ‘투기’ 등급으로 깎이면서 국채금리는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작용한 7%를 넘어 9%대로 치솟았다. 이번 주 유럽에선 이탈리아가 28일부터 이틀간 22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한다. 최근 7%까지 올랐던 국채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 눈이 쏠린다.

그밖에 중국에선 30일 중국의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나온다. 중국 제조업 추이가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된 만큼 관심이 집중된다. 일본은 26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27일 실업률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